대전시 산하 공기업 임원 10명 중 7명은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로 나타났다. 임원 대부분이 공무원 출신으로 정년을 1~2년 앞두고 명예퇴직해 높은 연봉과 정년을 더 보장받는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
공사·공단별로 살펴보면 도시공사는 박남일 사장을 제외한 경영이사와 사업이사 2명 모두 공무원 출신이고, 마케팅공사는 상임이사가 대전시 기획관 출신이다.
시설관리공단에서는 김근종 이사장을 뺀 2명의 상임이사가 시 과장 경력의 공무원 출신이며, 도시철도공사 상임이사 2명도 시 과장 및 시 산하 기관장을 역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도시철도공사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인사청문간담회에서 차준일 내정자가 통과·임명될 경우, 3명의 임원이 모두 공무원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공기업내 핵심 간부들 중에도 공무원 출신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케팅공사는 경영기획실장이 시 과장을 지낸 바 있고 시설관리공단은 경영전략처장을 비롯한 핵심 간부 6명이 모두 공무원 출신이다. 도시철도공사에선 퇴직 공무원 출신 5명이 주요 간부에 올라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테크노파크와 경제통상진흥원 등 시 출연기관 9곳에서도 주요 간부 36명 중에 11명이 공무원 출신이었다.
김 의원은 “시에서 정년 1~2년 남겨놓은 시점에 명예퇴직 수당을 받고 퇴직한 공직자가 바로 산하 공기업이나 출연기관의 고위직으로 옮겨 더 많은 급여와 정년 연장의 수혜를 얻는 점에 대부분의 공직자나 시민들은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업무능력을 인정받는 인사가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게 제도적 장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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