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메르스라는 거대 복병을 만나 지역 호텔업계에 미친 영향이다.
메르스 피해 회복과 여름특수로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지역 호텔업계의 경기가 예년 만큼 밝지 않아 울상이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대부분 가계가 씀씀이를 줄여 '알뜰 피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유성호텔에 따르면 7월부터 8월 현재까지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감소했으며, 메르스 여파로 2~3개월 전부터 예약을 진행했던 일부 고객들의 취소가 잇따르면서 직격탄을 입었다.
대덕특구 중심에 위치한 대덕테크노밸리 관광호텔 역시 7월 산업단지를 찾는 엔지니어 등 고객들의 발길이 줄면서 지난해 대비 예약률이 10% 줄었으며, 리베라 호텔도 관광지 호텔과 달리 전통적으로 호텔 영업의 비수기로 알려진 7~8월 예약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호텔 관계자들은 메르스가 종식됐지만, 당초 미리 예약했던 고객들의 취소와 함께 도심 호텔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 휴가철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호텔에 투숙하는 대신 캠핑을 하는 등 알뜰피서를 선호하는 경향과 해외여행 보편화 등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롯데시티호텔 대전은 7~8월 여름철 가족단위 고객들이 몰려 예약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시티호텔의 경우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미뤄졌던 학회, 국제회의 등 종식선언 후 잇따라 진행되면서 연회장 예약률이 늘면서 객실 예약 수요도 급증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 호텔업계들은 오는 9월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는 등 한가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유성호텔은 오는 9월 숙박과 식사, 온천 등을 묶어 한가위 패키지와 함께 요우커들을 잡을 수 있는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으며, 롯데시티호텔 대전은 객실 숙박과 함께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는 귀경객을 위한 '추석패키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역 A 호텔 관계자는 “메르스가 완전히 종식됐지만, 2~3월 전에 예약했던 고객들이 6월 잇따라 취소를 하면서 7~8월까지 타격이 이어졌다”며 “추석이 언제 오냐에 따라서 호텔업계의 예약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여름휴가철 비수기가 지난 후인 9월 말에 추석이 돌아오는 만큼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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