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경우 김태원 의원이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 새정치연합은 딸에 대한 대기업 취업 청탁 사실을 인정한 윤후덕 의원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서다.
내년 4월 20대 총선이 7개여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에서 밀려드는 온갖 민원 처리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대부분 표를 의식한 압력성 '악성 민원'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게 국회 보좌진들의 전언이다.
의원들에게 이를 무조건 물리칠 수 없다는 게 큰 딜레마다. 선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역구에서 '동네 민원을 챙기지 않는다'을 악성 루머가 퍼질 경우, 당장 선거 운동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해 바닥표의 소중함이 더 절실한 상황이라 이를 외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책임 당원'들의 입김이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더욱 커졌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책임 당원들은 확실한 '집토끼'가 돼 줄 것이라는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잘 관리하는 게 국회 보좌관 및 지역사무소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로 급부상한 것이다.
혹여나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없애기 위해 민원인의 의원회관 방문을 자제시키고 외부에서 만나는 등의 궁여지책성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충청권의 한 보좌관은 “요즘은 지역구 민원을 잡음 없이 잘 처리하는 게 주 업무가 됐다”며 “예전에는 크지 않은 민원은 '영감님'(의원)에게 보고하지 않고 처리했으나 요즘은 모든 것을 보고한 뒤 처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탈이 많이 나는 최근의 예들 때문이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과거와 달리 국회의원들의 윤리기준이 더 엄격해졌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가 투명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엄한 잣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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