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무성·안철수 ·박영선·문재인. /사진=연합DB |
차기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충청권을 찾는다.당을 불문하고, 전·현직 대표들로서 미래 권력에 가장 근접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는 29일 중악이라고 불리는 민족의 '영산(靈山)'인 계룡산을 찾는다. 홀로 찾는 것이 아닌 김 대표의 사조직들이 통합된 '미래로 포럼'소속의 대전·충청권 회원 수백명이 동행한다. 더군다나 김 대표가 지난해 경선을 통해 당 대표에 취임한 이래 첫 전국 모임으로 알려져, 행사 취지가 예사롭지 않다.
이들은 동학사 일원에서 단합대회를 가질 예정으로, 김 대표는 충청권 민심을 듣게될 것이라는 것이 여당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총선과 대선이라는 당의 중대한 시기를 앞두고 총리 낙마 등에 상처받은 충청권 민심을 다독이는 자리이자 이를 위한 여론 수렴 차원”이라며 김 대표의 대권도전을 대비한 행보라는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개인 지지세력에 대한 감사 겸 위로 차원이 될 수밖에 없기에 대권행보의 준비 수순으로 여겨지는 시각이 짙다. 김 대표는 단합대회에 앞서 수덕사와 더불어 지역 양대사찰로 꼽히는 마곡사에서 주지스님과 차담회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몸담았던 박영선 (서울 구로을)·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이 나란히 대전을 방문한다.
박 의원이 오후 대전에서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를 기념한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운데 안 의원이 패널로 참여키로 한 이유다.
박 의원은 광주에서도 저서 발간에 대한 행사를 가졌지만 사인회에 그친 반면, 지역에서는 콘서트 형식을 통해 당원과 지역민과 소통,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을 발굴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안 의원은 패널로 오는 것이나 그가 대전과의 연고가 있고 콘서트에 대전내일포럼을 비롯한 안 의원 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여 최근 독자적 행보를 추진하고 있는 인사들과의 면담장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즉, 안 의원에 대한 지역 지지세력의 견해 및 수집된 민심이 공유될 것이라는 얘기다.
문재인 대표는 내달 7일께 세종을 찾는다. 참좋은 지방정부위원회가 세종시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기 때문이다. 문 대표에게 세종시는 중요한 국면마다 위기 타개책이었고 국회의원과 시장이 같은 진영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어서 정치적으로 지닌 의미가 적지 않다.
또 정부부처 이전 문제을 비롯, 현 정부·여당의 공약 미이행을 지적하는 동시에 참여정부 성과와의 비교를 통해 자당의 집권 세력으로서의 역량 가능성을 강조할 수 있는 부분도 지녔다.
여기에 문 대표의 협의회 동참은 본인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알려진 바 있어, 지자체장들에 지원 등을 통한 우호적 여론 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대전시 및 충남도와의 예산 협의회에도 직접 참여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표로서는 집권 능력과 자당 지자체장에 대한 지원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현재 자신 입지를 회복내지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일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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