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공습경보 울려도 시큰둥… 민방공 훈련 관심 저조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훈련공습경보 울려도 시큰둥… 민방공 훈련 관심 저조

시민들 참여 안해도 제재없고 연구소·정부기관 형식적 진행

  • 승인 2015-08-19 18:11
  • 신문게재 2015-08-20 7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민방위의 날 민방공 대피훈련이 실시된 19일 훈련공습경보가 울리며 대전 중앙로가 차량운행이 통제되며 썰렁한 반면(위) 바로 밑 지하상가는 대피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민방위의 날 민방공 대피훈련이 실시된 19일 훈련공습경보가 울리며 대전 중앙로가 차량운행이 통제되며 썰렁한 반면(위) 바로 밑 지하상가는 대피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19일 전국적으로 민방공 훈련이 실시된 가운데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도는 크게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 대전 서구 둔산동 시청역네거리.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시내에 울려 퍼지자 달리던 차들이 서서히 멈춰 섰다. 정지 대기선에 길게 늘어선 차들 중 한두 대가 이따금 대열에서 이탈했다.

도로 위 차량들은 깜빡거리는 적색 신호등에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반면, 시민들은 자유로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멈춰선 차량 앞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자전거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는 등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다.

제399차 민방공 대피훈련이 실시된 이날 오후는 여느 날과 별만 다르지 않았다. 주요 도로에 경찰이 일부 차량을 통제한 것과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진 것을 제외하고는 한낮 오후의 풍경은 평소와 비슷했다. 주민센터와 우체국 역시 일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었고 주택가도 마찬가지였다.

유성구 구즉동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강모(37·여)씨는 “집 안에 있으면서 민방공 훈련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는 들었지만 특별한 행동을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민방공 대피훈련 시, 가정에서는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지하나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이 훈련 매뉴얼이지만, 지키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공습 상황 시 필요한 초동 대처능력과 비상시 국민행동요령 습득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피 훈련이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가 없다.

일부 연구소와 정부 기관에서는 대피 방송을 듣고 훈련에 임하기도 했다. 유성의 한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이모(24·여)씨는 “지하 대피소에 모여서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다 흩어졌고 긴급하거나 실제 상황 같은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성구 장대네거리에서 민방공 훈련에 참여한 최종규(33·가명)씨는 “매번 하는 거지만 차만 멈춰 세운다는 느낌만 든다”고 말했다.

대전시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조금이나마 대응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지속적으로 훈련 참여를 유도하고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