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휴학 후 대외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하던 중 자격대상에 휴학생은 불가라는 글씨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학교에 문의 했지만 휴학생은 규정상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최씨처럼 자기계발, 취업, 등록금 마련 등을 이유로 휴학을 결정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대학들이 재학생과 휴학생을 구분해 대우하면서 휴학생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전지역 4년제 11개 대학의 휴학생은 지난해 재적학생 11만6451명 중 26.48%에 해당하는 3만846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지역 대학생 10명중 3명꼴로 휴학을 하고 있는 셈이지만 휴학생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재학생과 휴학생의 대우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도서관 이용시다.
휴학생은 도서대출시에도 특별열람증, 외부인도서관 이용증 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신분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도서관 대출이 불가하던 과거보다는 많이 완화됐지만 예치금을 납부해야 하는 학교도 있다. 대전지역 일부 대학은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9만원까지 예치금을 요구하고 있다.
기간이 지나면 다시 돌려받는 금액이긴 하지만 학생들로서는 부담이다.
직접 도서관에 가서 관련신청서 작성을 해야하고 휴학증명서, 증명사진 등을 요구하는 대학도 있어 절차 또한 번거롭다.
최씨는 “휴학을 했어도 엄연히 학교에 소속된 학생인데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해 속상하고 요즘같이 휴학을 많이 하는 상황에서 학교의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휴학생이 환영받는 건 알바 우대 밖에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프로그램이나 운영시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8학기를 다니는 상황에서 재학생과 휴학생에게 형평성을 주는 차원도 있다”며 “최근에는 학생들의 요구를 감안해 휴학생도 도서 대출이나 관련시설 이용시 불편함을 덜게 하는 등 학교차원에서도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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