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부 교육격차는 해소 중=김 교육장이 재직하고 있는 동부교육지원청의 최대 현안을 꼽자면 동서부 교육격차다. 김 교육장은 이에 대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동·서부 교육격차는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장은 “아시는 바와 같이 원도심 공동화 현상 및 교육여건의 상대적 열악함은 동·서 교육격차를 지속적으로 야기한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동부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단위학교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난해 동·서 교육격차는 전년에 비해 보통이상 부분 10.7% 차이에서 9.7%차이로 감소됐고, 기초미달 부분은 2.03%차이에서 1.63% 차이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는 초등학교의 경우 '1학생 2교사(학력·인성)' 결연을 통한 멘토링제 운영과 중학교의 경우 전교사 학습부진학생 책임 실명제 운영 등 차별있는 교육 프로그램 때문이다.
김 교육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찾아 학습동기를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과별 학습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습부진아지도용 자기주도적학습자료를 개발해 단위학교에 보급하고 있다”며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두드림학교, 기초튼튼행복학교, 사교육없는 학교 등 재정지원 확대 등으로 동·서부 교육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후 김 교육장은 동부관내 학교들을 방문하며 교육가족을 만나는 쉴새없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현장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는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김 교육장은 여러 채널을 통해 교원과 학부모들의 의견수렴에도 나서고 있다. 이들의 요구하고 있는 공통적인 요구 사항은 '시설개선'.
김 교육장은 “동부가 지은지 약 40년 가까운 학교가 많아요. 우선적으로 시급한 부분인 현장을 보고 있죠.”
이 밖에도 김 교육장은 유·초·중·고 연계 교육을 추진,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 지원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도 고심하고 있다. '대전인 바탕교육'과 '놀이통합교육', '책과 대화하는 동부 독서교육'도 김 교육장이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고3 시절 담임 조언으로 교직의 길=초등교사 출신인 김 교육장이 교사의 길로 접어선 것은 고등학교 3학년때였다.
부모님이 연이어 돌아가시는 충격을 겪고 방황을 하는 김 교육장의 모습이 당시 담임선생님의 눈에는 안타까워 보였다.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부모님께서 5~6개월 사이로 돌아가시고 방황을 했는데 12월 쯤에 담임선생님께서 형님에게 제가 교대에 가는게 어떻겠냐고 물어셨어요. 가정 형편이 넉넉한 편도 아니었고, 지역에 교대가 있어 선택을 하게 됐죠.”
그렇게 선택한 길이 그에겐 운명이 됐다. 첫 발령지인 모항초등학교에서 5학년 담임을 맡게된 날, 아직도 담임인 그를 올려다 보던 수많은 눈빛을 잊을수가 없다. 어려웠던 시절이었고, 시골의 순박하던 정서속에서 따르던 그 학생들과는 지금도 연인을 이어오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학생을 볼때마다 자신의 지난날이 떠올라 남몰래 도와주기도 했다. 그 같은 속정은 김 교육장이 학생들을 대하는 내내 이어졌다.
학생들의 육상지도를 맡았을 때도 그가 중요시 했던 것은 인성이었다.
“어차피 스파르타식 교육은 코치가 할테니까, 저까지 그럴 필요가 없었죠.”
5년간 밤낮없이 그렇게 지도를 하니 육상대회서 큰 성과를 거둘수 있었다.
연구 부장을 맡아서도 열정은 계속됐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성격 탓에 밤낮없이 학습 연구활동에 매진했다.
이 같은 김 교육장이 교단에서 강조하던 가치는 '자신과의 경쟁'.
“남하고 경쟁하면 한계가 있잖아요. 자신과의 경쟁은 끊임없는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도전과 극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강조했어요.”
그래서 김 교육장은 교육장 취임후부터 직원들과 매일 오후 5시 30분마다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데 길게는 한 장 적게는 서너줄로 내가 오늘 잘한일은 무엇인지, 못한일은 무엇인지, 개선할 일은 무엇인지를 반성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인재 중시=김 교육장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강조한 것은 '기본'이다.
“이미 형성된 습관은 바꾸기가 어렵거든요. 어려서부터 규칙적인 생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 마음의 건강을 위한 규칙적인 독서, 남에게 폐가 안 되는 행동, 배려하는 습관 등 공동체 삶에서 필요한 습관들을 바르게 형성시키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 후에 정직, 정의 등 바람직한 가치관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바른 가치관이 형성된 후 지적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같은 김 교육장이기에 최근 불거지는 교권 하락 현상은 무엇보다 안타깝다.
“학생 인권은 옛날에 비해 좋아졌는데 반대로 교권은 미치지 못하면서 발생한 현상 같아요. 그래서 교단의 사기도 저하 됐구요. 물론 교사들도 학생들로부터 존경 받을수 있도록 전문성을 신장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열정 있어야 겠지만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봐요. 가정에서 선생님을 무시하고 들어가면 아이들도 선생님을 존경할수 없거든요. 사회적으로도 교사를 존경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구요.”
기본을 중시한 김 교육장이 지켜온 가치는 무엇일까? 김 교육장은 “나이가 들면 가치도 변하는 것 같다”며 '건강'과 '사랑'을 꼽았다.
“나로인해 가족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내몸을 스스로 잘 다루는 것이 결국은 가족 사랑이지 않을까 해요.”
여기에 김 교육장은 “요즘 들어 세상이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 같다”며 “모두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 크게 보면 사랑”이라고 정의했다.
앞으로 김 교육장은 노후한 동부교육청의 시설 개선과 함께 동부관내 학교들의 교육 정책 지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은 인화경영을 하고 싶어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처럼 청화만사성(廳和萬事成)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동부교육지원청이 화목한 가운데 부서간 소통과 협업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 두번째는 예산집행과 인사관리 등에 있어서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투명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적정한 권한 위임과 참여와 대화를 통한 믿음경영과 학생중심, 교육과정중심, 쾌적한 교육환경중심 경영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번 시작한 일에는 열정을 다하는 김 교육장에게 있어 앞으로의 인생 계획 역시 그를 닮았다.
“그동안 국가에서 많은 돈을 받고 내 생활에 크게 보탬이 됐으니까 돈을 받지 않고 남을 도와줄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고,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가족들이나 소홀했던 친척들과의 관계도 신경을 쓰고 싶구요. 언젠가 문득 일어나 퇴직했면 어떨까 생각해보니 건강, 인간관계, 가족관계, 재정, 취미, 봉사가 분류 되더라구요. 이제는 100세 시대라고 하니까 앞으로 남은 30년 동안은 보다 의미있게 살아보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단에서는 학생을 우선으로, 그리고 교육장에 재직해서는 직원들과 학생, 교사, 학부모가 우선인 김 교육장의 진정성이 그려놓는 다음 행보는 어떨까. 열정과 믿음이 어우러진 그의 삶만큼이나 기대가 모아진다.
대담·정리=오희룡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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