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차없는 거리 '자치구 떠넘기기'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차없는 거리 '자치구 떠넘기기'

중구·동구에 프로그램 운영 등 일방적 위임 별도 예산지원은 없어 '졸속 행사 전락' 우려

  • 승인 2015-08-18 18:13
  • 신문게재 2015-08-19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속보>=대전시가 중앙로 차 없는 거리 운영을 놓고 중구에 이어 동구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본보 8월 17일자 1·2면 보도>

중앙로 차 없는 거리 운영을 대전시가 사실상 자치구에 일방적으로 떠 넘기는 등 무책임한 행정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대전시와 중구, 동구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19일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진행하면서 1구간(중구) 3구간(동구)에 대한 프로그램 운영을 자치구에 위임했다.

문제는 가뜩이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동구와 중구에 별도의 예산 지원없이 행정적인 지원이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임했다는 점이다.

당초 시는 자체예산을 투입해 원도심 활성화와 행복하고 살맛나는 대전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가 운영하는 2구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모든 운영을 자치구에 떠 넘기면서 벌써부터 졸속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목척교~대전역 350m 구간을 맡은 동구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시의 지원은 무대설치와 참가자 대기소 등 기본 부스 몇개가 전부다.

참가자 섭외는 물론, 추가 부스 설치비, 음향, 청소, 교통통제 등 세부적인 예산 모두 동구 자체 예산으로 충당해야 한다. 재정건전화를 위해 원래 있던 행사도 축소하거나 없앤 동구가 행사에 다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중구 또한 기본적인 부스 설치 이외에는 지원받는게 부족해 8시간 동안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 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구는 부랴부랴 동 주민센터의 주민자치프로그램 공연, 합창단 등을 섭외했지만, 길어야 2~3시간 정도다. 이마저도 참가비, 식사비 등 예산은 어떻게 충당할 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그나마 미확정 상태였던 호국보훈평화통일대행진이 확정되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시가 계획한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는 12월까지 3차례나 더 남아 있다.

결국, 추가적인 예산지원이나 시 차원의 세부행사계획이 마련되지 않는 한 동절기에 예정된 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동구 관계자는 “시에서 구간만 정해주고 안전부터 교통통제 등 모든 사항을 위임했다. 세워둔 예산도 없어 막막하다”며 “행사장 청소만 해도 환경관리요원을 투입하면 시간외근무수당을 줘야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예산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해야될 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