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각종 재정지원 차별화로 시골학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선 특성화교육 강화 등의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이 폐교를 막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골 마을에서 학교는 교육뿐만 아니라 문화와 체육활동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이 시골교육 활성화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에 충남도교육청은 학생수 50명 이하인 공립학교를 '작은학교'라 지칭하고 다양한 지원을 구상하고 있다.
18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도내 작은학교는 초·중등 160여개교다.
기준을 약간 넘는 60명 이하 학교까지 더하면 204개교에 달한다.
도교육청은 이런 작은학교에 보탬이 되기 위해 내년부터 학교가 자발적으로 발전기금을 조성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교가 연간 100만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조성하면 도교육청은 그와 비슷한 금액을 1000만원까지 차등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원금은 동아리·주말학교 등의 문화체험 활동, 문화와 예술 중심의 방과후학교 운영, 학교와 지역 강점을 활용한 특성화 교육, 방과후돌봄사업 등에 써야 한다.
이와 함께 영어 등 외국어 교육 특성화, 체육과 음악·미술 등 예술 교육 강화, 체험활동 활성화, 통학버스 운영 등 각종 차별화 전략도 작은학교 살리기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이런 차별화로 학생수가 증가하는 등 큰 인기를 얻으며 마을에까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토피 안심학교 등은 또다른 특색있는 대안이다.
금산 상곡초등학교의 경우 아토피치유센터와 친환경 급식 지원 등을 운영한다.
아토피로 고통받는 도시 학생이 상당수라는 것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평이다.
방과후 돌봄교실 강화는 대규모 학교에서는 어렵지만 작은학교에선 충분히 가능해 사교육비 절감 등 맞벌이 학부모의 부담까지 덜 수 있다.
통학버스 운영도 마찬가지로 작은학교에서 보다 수월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 교육 등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으로 틀에 박힌 교육을 거부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시골학교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서천 시초초의 경우 학생수가 30여명에서 5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도내 10여개 작은학교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작은학교들의 무한한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무리한 통·폐합 압박을 중단하고 전국적으로 균형잡힌 교육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끝>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