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리트 패션 의류가 지역 백화점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사진=연합DB |
제조·유통 일괄형(SPA) 패션의 유행에 힘입어 브랜드 파워는 낮지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며 기존 유명 브랜드에 맞서고 있다.
17일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따르면 르피타, 무자크, 반에이크, 피그먼트 등 4곳의 길거리 브랜드가 백화점 8층에 입점했으며, 지난해 9월 이후 현재까지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는 20대 초중반의 감성을 담은 패션으로 최신의 유행 트렌드를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며, 이곳에서 취급하는 상품 대부분이 1만원에서부터 5만원 사이의 상품들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입점한 피그먼트는 매니아 층까지 만들어내면서 15%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으로 불리는 SPA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PA브랜드는 제조사가 백화점 등 고비용 유통 대신 대형 직영매장을 통해 트렌디한 상품을 빠르게 유통시키면서 가격 거품도 뺀 게 최대 강점이다.
실제 백화점 세이에는 현대적이고 유니크한 스타일의 아클림콜렉트를 비롯해 유니클로, 탑텐, 스파오 등이 입점 돼 있으며, SPA 브랜드의 선두주자 '유니클로'의 경우 작년대비 2.8%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스칸디나비아의 자연을 의생활의 영역안에서 경쾌함과 편안함을 풀어놓은 브랜드 '레코브' 또한 3만원대 저렴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2월에는 LA의 할리우드 스트리트 감성과 잇아이템을 컨템포러리한 스타일로 전개한 브랜드와 랩의 코스메틱 라인인 랩코스 'LAP + LAP COS'를 비롯해 레코브 등이 본관 2층에 입점했다.
이처럼 길거리표 브랜드와 SPA 브랜드가 급성장하는 것은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기존의 비싸고 고급스러운 옷보다는 쉽고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중저가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층 또한 기존 20대 중심에서 30~40대까지 점차 넓어지고, 최근에는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품질 경쟁력까지 갖춘점도 한 요인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백화점 내점 고객들의 증가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높다”며 “앞으로도 중저가 위주인 길거리표 브랜드의 성장이 백화점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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