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현대화한 당진 어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지난 5월 임시개장부터 줄곧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어시장의 변화를 위해 시는 나름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17일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 어시장은 2013년 12월 총사업비 105억5000만원을 투입해 연면적 5255㎡의 지상 2층 건물을 신축, 1층에는 점포와 좌판이 들어섰다.
2층에는 소비자 접객시설인 공설 마트를 설치해 지역 농산물과 과일, 각종 수산물을 일반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어시장은 15개월 상당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3월 준공 후 새롭게 조성됐다. 이후 지난 5월 31일 임시 개장했으나 주차장 불편과 불시에 터진 메르스 사태, 비수산 업종 입점에 따른 잡시장 전락과 정체성 퇴색, 비수기인 하절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시장 활성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어시장은 점포 29개와 좌판 52개 등 모두 81개 사업체가 입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현재 점포 8개와 좌판 16개는 비어있다.
또 2층의 대형마트는 아직까지 입점자 선정도 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시는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개선점을 찾으려 했지만, 영업난으로 인한 불만만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기존보다 축소된 판매장 면적 탓에 영업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판매장의 매매를 원하지만, 매입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좌판은 1인 1좌판으로 한정돼 공간 확장을 요구하다 입점을 아예 포기한 곳도 많다.
시민들은 어시장 2층 마트 입점을 고집하는 시의 계획 수정을 요구했다.
이용자들이 편리하도록 1층에는 활어와 선어 및 젓갈과 건어물 등의 판매점이 들어서고 2층에는 씨푸드 전문점과 식당들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비자들 역시 2층에 마트가 들어서는 것은 어시장 운영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시는 침체된 어시장의 빠른 활성화를 위해 신축 시설물의 원활한 가동과, 필요시 추가 시설물 설치도 고민하고 있지만 시민과 상인들의 공감은 받지 못하고 있다.
시민 김모(32)씨는 “105억원이나 들인 어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며 “어시장은 손쉽게 회를 구입하고 섭취할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하는 만큼, 마트 보다는 식당과 연계한 활성화 방향이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진=박승군·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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