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억5000만원을 들여 현대화한 당진 어시장이 지난 5월 임시개장부터 줄곧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민들은 2층 마트 입점 계획을 변경하고 식당가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는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
소비자들은 친절과 청결, 저렴한 가격을 원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아 발길은 끊기고, 상인들은 경영난으로 속만 끓이고 있다.
17일 당진시에 따르면 대형마트 확산과 소비패턴의 변화로, 야심차게 출범한 당진 어시장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메르스와 비수기가 겹치고 마트가 들어설 2층과 1층 일부 점포 등이 비어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선 상인들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도 요구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도록 상인들이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하고, 개별적인 마케팅 전략도 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와 시민들은 이를 통한 단골고객 확보를 최우선으로 주문하고 있으며,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상인회를 중심으로 한 어시장의 공동번영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벤치마킹도 어시장 활성화의 한 가지 방안으로 제시된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도깨비시장이나 전남 장흥의 토요시장처럼 지역 전통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장기자랑 및 놀이마당을 통한 특색 있는 혁신 점포 개발이 대표적인 예다.
젊은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젊은이들이 찾아야 소비와 분위기 자체가 활발해지고, 인근 원도심 경제 역시 동반 상승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개선책을 주문했다. 주차 및 진출입 불편, 상인들의 불친절과 불청결, 비싼 가격 등을 어시장 외면의 이유로 들었다. 인근 마트와 비교하면 서비스의 차이는 쉽게 알 수 있다는 하소연이다.
또 어지장의 성격과 맞지 않는 닭집, 미용실, 제수용품 등의 업종이 혼합된 데 따른 시장의 원기능 상실도 소비자 외면의 한 가지 원인으로 들었다.
시민들은 인근 공영주차장과 연계한 비 가림 시설과 주차장 이동통로 등을 갖춰 이용자들의 편리함을 보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어시장 2층에 예정된 대형마트 입점 계획 철회도 강력 요구하고 있다.
소규모 상인들의 생존과 어시장 본래의 기능을 위해서다.
현재 어시장 인근에는 롯데마트, GS마트, 서우마트 등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축협 하나로 마트 역시 신축 중이다. 어시장 2층 공설 마트는 경쟁력에서도 밀릴 수 있는 주변여건인 것이다.
그러나 1층에서 활어를 판매하고 2층에서 바로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당이 들어서야 한다는 시민과 이용자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시는 기존의 마트 입점 계획 변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층 마트 입점 계획의 변경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시에서도 간담회를 갖는 등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설계는 마트로 돼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계획에 대한 점검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진=박승군·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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