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차원으로는 원화가치가 동반 하락해 수지 개선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지만, 장기적으로 이 같은 경쟁력이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와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수출기업의 대중국 수출액은 총 304억2000만 달러로, 충남이 290억 달러, 대전 10억 달러, 세종이 4억 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중국 수출 비중은 충남이 45%, 세종이 40.5%, 대전이 21%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출기업들은 사흘 연속 평가 절화되고 있는 위안화 환율 변동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의 한 수출기업 대표는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는 당혹스럽다”며 “중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지 예측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평가절하로 위안화는 미 달러 대비 3년 내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역 수출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의 중국업체들과 가격경쟁, 수출확대 등 적잖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내수시장 또한 한중FTA로 중국제품의 시장잠식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대응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의 경우 가공무역의 수출 비중이 높아 유리한 부분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단기적 환율 변동에 따라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으며, 변동 위험성도 크게 나타나 보인다”며 “하지만, 가공무역이 많은 우리 지역은 중국이 위안화 절화로 인해 경기가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수출도 확대돼 장기적으로 수출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경남 대전충남기업협의회장은 이번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를 중단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중국이 평가절화 할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동남아 등에서 환율을 하락해 일본과 유럽 수출국과 경쟁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경남 회장은 “우리나라 수출 기업은 중국보다 일본과 유럽과의 경쟁이 심하다”며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하면, 우리도 그만큼의 원화 절화가 되면서 이들 국가보다 원가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