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형 “택시 일기 50편, 공익방송 밑거름 될 것”

조신형 “택시 일기 50편, 공익방송 밑거름 될 것”

단순한 중계 아닌 대안있는 방송 집중… 도로위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에 노력 실력·능력 겸비한 조직 이끄는 리더로 역대 최고 실적으로 우수평가 받을 것

  • 승인 2015-08-13 13:40
  • 신문게재 2015-08-14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휴먼스토리]조신형 대전교통방송 신임 본부장

조신형 대전교통방송 신임 본부장(52)의 취임식이 지난 6일 오전 10시 대전교통방송 3층 공개홀에서 개최됐다. 이에 지난 7일 저녁 대전교통방송 본부장실에서 조신형 신임 본부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전교통방송 신임 본부장에 취임하셨는데 취임 소감을 들려주시지요.

▲지난 5일 서울에서 임명장을 받고 내려와 6일 대전 TBN 사옥에서 취임식을 가졌지요. 어린시절부터 대전에 살면서 대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법인택시를 운전하면서 대전의 교통상황을 이해하고 민심을 수렴한 경력이 있어 자신있게 대전교통방송 본부장 공모에 응시하게 된겁니다. 제 페이스북에는 택시 기사를 할 당시에 쓴 택시 일기가 50여편 올라가 있지요. 그때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답니다.

저는 취임식날 직원들에게 '섬김의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도로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취지에 맞게 공익방송으로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송을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전교통방송 본부장으로서 정부와 도로교통공단의 방침에 맞춰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한 교통 중계방송보다는 실질적인 교통문제에 대해 시민들과 서로 문제를 공유하고 대안을 만들어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대안이 있는 방송', '현장 중심의 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임 본부장으로 취임하시기 전 지난 겨울 택시기사도 하셨고, 국토순례 대장정도 하셨고, 일본 총리 아베 규탄 1인 시위도 하신줄 압니다.

▲제가 택시 운전을 하게 된 것은 도로교통법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택시 운전을 하면서 저의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손님을 태우는 시간은 하루 12시간 근무시간중 반도 채 안되니까 나머지 시간은 저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거든요.

예전 시의원 시절에 택시에 대해 알고 싶은게 많았습니다.

택시 면허 시험을 준비하면서 바뀐 도로명을 모두 외울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입니다. 그런데 택시기사를 하면서 심각한 음주운전자나 자해공갈단을 만났던 일들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12시간 운전하면서 사납금을 채우지 못한 날도 허다했고 제때 식사를 못하니 살도 많이 빠지고, 허리도 많이 아프고, 정말 답답하고 슬픈 날이 많았답니다. 택시기사분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뼈저리게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이었죠.

교통방송 본부장이 되면서 교통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꼭 벌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반드시 앞차와의 거리 간격을 반드시 지켜주어야 합니다. 시속 60Km로 달릴때는 차간 간격을 60m 이상 유지해야 되고 시속 100km로 달릴때는 차간 간격을 100m 이상 유지해야 되는거죠. 아직도 교차로 위의 유도선이 부족한 편인데 유도선을 많이 만들어줘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교통안전 표지판도 식별력이 좋아지도록 바꿔야겠습니다.

저는 지난 2013년 자전거 타고 전국일주를 했습니다. 자전거 삼천리 역사 현장 순례를 약 한달간 했는데요. 독도 분쟁과 위안부 문제가 시끄러울 당시여서 아베 망언을 규탄하기 위해 일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혼자 출정식을 하면서 제 인생에 대해 점검하는 계기가 됐죠. 처음 간 곳은 독도였습니다. 이후 서울을 거쳐 동해시와 강릉, 울릉도를 지나 독도에서 선상 플래시몹을 보여드렸죠. 제가 성격은 온순하지만 옳다고 생각되는 일 앞에서는 강심장이 됩니다. 중고등학교때는 순하고 조용한 학생이었지만 대학교때 대학생 선교회인 CCC활동을 하면서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이 어색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후 남해를 돌면서 이순신 장군의 애국심을 가슴 깊이 새기고 서울과 인천, 백령도를 돌아오면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왔지요.

-본부장님은 '서번트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섬기겠다고 하셨는데요.

▲예. 제가 섬김의 서번트 리더십으로 대전교통방송 본부장 직무를 잘 감당하려고 하는데요. 정치인 출신이 교통방송 본부장이 된 것은 교통방송 61년 역사상 최초의 파격 인사라고 들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신용선 이사장님의 혁명적인 결단이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독특한 인사를 세종대왕의 수성기 리더십에 비유할 수 있을 겁니다.

신용선 이사장님이 수구와 협력의 수성기 리더십을 잘 발휘해주신 덕분에 교통방송이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 D등급에서 B등급으로 오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제 성향에도 맞고, 시대정신에도 부합되는 서번트 리더십을 통해 직원들에게 함께 가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직원들을 시간적, 지식적으로 잘 도와주고 소통과 화합, 융화 단결을 위해 힘쓸겁니다.

교통방송 직원들에게 “여러분 중에서 대전교통방송 본부장이 나오길 소망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에게 능력과 실력을 배양시켜 자체승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고 희망을 주는게 제 몫이라고 봅니다. 실력과 능력을 겸비하고 조직을 이끄는 리더를 키울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게 서번트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기업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나태함과 방만함을 버리고, 본인 스스로 변화되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됩니다. 개개인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거죠.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기회도 오지 않습니다.

준정부기관인 대전교통방송은 실적 평가에 따라 인센티브가 있어 연말에 연봉에서도 많은 차이가 납니다. 대전교통방송이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우수평가를 받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겁니다.

-본부장님은 아버님이 신앙의 멘토신줄 압니다.

▲예, 제 아버님은 탄방동에 위치한 천성감리교회 수석 장로님이십니다. 천성감리교회 담임목사님인 조성근 목사님이 개척교회를 시작하실때부터 함께 하셨지요. 저는 대학부 시절 성가대 활동을 했고, 고등부 교사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제 아버님은 지금 연세가 84세신데 2년전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신 분입니다. 논산군 광석면에 살때부터 뿌리깊은 기독교집안인데요. 제 아버님은 평생 미화원 활동을 하시면서 노조위원장에 출마하셨던 분입니다. 아버님께 신앙과 더불어 사명감과 의협심, 희생, 절개, 애국심 등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개혁정신과 도전 의식, 투사로서의 의지 역시 아버님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아버님은 막노동과 청소부 일을 하시면서 8남매를 교육시키셔야 했으니 하루라도 일을 안하시면 생계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고생하면서 자라다보니 자식들이 다 의지력이 강하고 더 열심히 살게 된 것 같습니다. 아버님은 제 신앙의 멘토이자 인생의 멘토십니다.

-본부장님은 본 회퍼의 '회고록'이 인생의 전기를 마련한 계기가 되셨다죠?

▲예. 군대 입대전 체력 테스트 차원에서 부산까지 7일간 자전거 트레킹을 했습니다. 탱크부대인 26사단이 있는 의정부 동두천과 연천 등에서 군대생활을 했는데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총칼 잘 쓰고, 구보 잘하고, 시험 잘봤다고 1등상을 받았습니다. 보병생활을 하면서 관측소 일을 할때 2박3일 동안 지원나가 경계근무를 하게 됐는데요. 이때 나치시대 독일신학자이자 목사였던 본 회퍼의 책 '회고록'을 읽으면서 제 인생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본 회퍼는 이 책에서 '길거리에서 미친 사람이 차를 몰고 다니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을 던졌는데 이는 나치시대 히틀러를 은유하는 표현이었습니다. 본 회퍼의 답은 '미친 운전자에게 뛰어들어 운전대를 빼앗아 운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인생관과 가치관을 심어준 책이 됐죠.

-박수받는 본부장으로서의 각오가 크신 줄 압니다.

▲대학 졸업 후 정치적 대부인 강창희 의원의 사무처 요원 공채 1기로 들어가 엄청난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으면서 연설과 제스처, 유세법과 매너를 배우고 가장 밑바닥 삶에서부터 시민들을 대하고 유권자를 관리하는 방법까지 배우게 됐습니다. 국가와 지역 일꾼의 역할에 대해 느끼고 깨닫게 되면서 시의원을 할 당시에는 전국에서 조례를 가장 많이 발의한 의원이었고, 선거 공약을 가장 잘 지켜 매니페스토 최우수상을 연속 받았습니다. 저는 제 이름인 믿을 신(信), 저울 형(衡)의 신형(信衡)처럼 신의와 의리를 통해 균형잡힌 사고와 행동으로 공의를 이루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교통방송 본부장으로 취임한 만큼 직원들을 격려하고 다독이면서 공익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방송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2년 후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박수받고 사랑받는 본부장으로 기억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조 신임 본부장은…

1964년 논산군 광석면에서 8남매중 다섯째로 태어난 조 신임본부장은 교육열이 높으신 부모님을 따라 국민학교때 대전으로 전학을 와서 왕전초와 태평초, 서대전초, 삼광중, 남대전고, 배재대 국어국문학과와 고려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대학원에서 박사를 마쳤다. 강창희 의원의 사무처 요원 청년공채 1기로 입사해 정치 감각을 익힌 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제 4~5대 대전시의원을 지냈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대전 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지난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3040특별본부 총괄단장으로 활약했다. 이후엔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과 배재대 객원교수로 활동했고, 최근 새누리당 대전시당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됐다. 조 신임본부장은 천성감리교회 수석 장로인 부친의 대를 이어 권사 직분을 맡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대담·정리=한성일 취재 3부 부국장 hansung007@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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