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은 선거구 분구가 유력시됨에 따라, 세종은 행정도시라는 상징성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스펙을 갖춘 인사들이 몰려들고 있다. 일명 '유성 갑'(온천 1, 2동, 진잠동, 노은동 중심)의 선거구 신설이 유력해지면서 주소지를 옮기고 있다.
예전에는 선거가 임박해서나 주소지를 이전했으나, 국민공천체(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분위기 속에서 일찌감치 둥지를 해당 선거구에 트는 모양새다.
유성 갑의 경우, 새누리당에선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이 노은동에서 유성구 갑동으로,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은 유성구 전민동에서 노은동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1년 전에 노은동에 둥지를 튼 황인무 전 육군참모차장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의 행보도 관심사다. 송 부지사는 새정치연합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와 2년 넘게 충남도정 호흡을 맞춰와, 일각에선 안 지사와 '동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쪽에선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이 최근 노은동으로 이사하고 온천 1동에 개인 사무실을 내는 등 출마를 굳힌 상태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조승래 단국대 초빙교수는 주변의 권유를 받고 있으나 아직 결심을 못했다고 한다. 말을 아끼고 있는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선거구 개편이 확정되는 연말께나 거취에 대한 언급이 있을 전망이다.
6선의 이해찬 의원(새정치연합)이 버티고 있는 세종시에선 새누리당 인사들이 줄을 서고 있다. 세종시 장군면 출신인 박종준 청와대 경호실 차장이 조만간 총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며, 조치원읍 출신인 김동주 창원지검 부부장 검사가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북부고속도로 안윤홍 상임감사도 출마를 고심중이다.
여야는 유성과 세종 선거 구도를 제대로 짜야만 충청권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유는 '유성-세종 벨트'가 충청권 전역으로 끼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대전시장 재선거가 내년 4월 총선과 같이 치러질 경우, 여야의 대결구도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의미에서 유성-세종 벨트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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