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나노 레터스' 8월 12일자에 실렸다. 충전 및 재사용이 가능한 이차 전지의 일종인 리튬이용전지는 기존에도 얇고 휘어지는 기술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어느 기기에나 접목돼 원하는 디자인을 갖도록 프린팅 공정과 고분자전해질을 도입해 제조한 사례는 아직 없다.
연구진은 프린팅 공정으로 유리컵, 안경 등 원하는 사물 어디에나 글자, 하트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전지를 기기별 특성에 맞춰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기기 맞춤형 얇고 휘어지는 리튬 전지'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종전에 전지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해액 주입 공정과 분리막이 필요 없고, 지름 5mm 막대에 반복적으로 감았을 때도 폭발 없이 성능이 유지될 만큼 유연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노트북, 휴대폰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요구되는 별도의 전지 공간이 필요 없어 착용형 기기 등에 쉽게 활용될 수 있고, 사물 인터넷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영 교수는 “차세대 전자 기기들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실용화까지는 빠르면 5년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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