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검토 후 출판사 측에 항의 할 것을 예고했다. 먼저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는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에 놀라 “확인 후 항의 하겠다”며 “굳이 성과 이름을 모두 똑같이 사용 했다는 것은 이해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또 종친회 측은 “(윤봉길)의사님을 은근히 의도적으로 폄하하려한 것 같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매헌 기념관(사업회)에서 모든 것을 처리한다”며 “상의 후 그쪽 뜻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윤 의사의 사적지로 생가 및 성장가, 유물전시관, 기념관이 마련돼 있는 예산군 충의사 관계자는 신중했다. “(예산)군에서 직접적으로 말하긴 그렇다”면서도 “여기(예산에) 윤봉길 의사 관련 단체가 있으니 연락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관계자들은 “(동화책 내용은)모르고서 할 수 없는 일로, 강력한 의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냈다.
관계자들보다 더 분노한 것은 윤 의사의 고향이자 충절의 고장인 예산 중심의 충남도민들이다. 주부 이모(29)씨는 “아이들이 책 제목 및 내용을 접하고는 윤봉길 의사에 대해 물으면 ‘오줌싸개’라거나 더 심한 얘기를 할 수 있다”며 “이는 그릇된 역사관을 형성할 수 있고, 생각 없이 ‘윤봉길’이라는 이름을 놀림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도민 박모(33)씨는 “가장 심각한 것은 이런 책이 시중에 유통되고 전국 각 가정에 퍼졌는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그냥 넘어간다는 것”이라며 “이런 무관심과 무대책에 은근히 역사를 왜곡하고 독립투사들을 비하하는 친일파와 일본인들의 행태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한편 광복 70주년을 앞둔 최근 지역에선 A출판사의 ‘오줌싸개 강아지 윤봉길’이란 동화책이 논란과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상태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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