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지난 달 30일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시행 과정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오후 어진동 LH 세종특별본부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를 통해 상세한 내용이 온라인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원안 훼손 논란이 촉발됐다.
당초 설명회 초점은 본 사업시행으로 인해 예상되는 환경영향 및 저감방안, 공청회 개최여부 등에 맞춰졌다. 하지만 지난 3월 기본계획 최종 용역안 및 최근 변경안 등이 함께 공개되면서, 의견수렴 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앙공원 조성사업이 2007년 현상공모·설계를 시작으로 표면화된 데 이어 2011년부터 환경단체의 금개구리 보존 논란을 거치면서, 최근 4년간 심각한 원안 훼손이 진행됐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절반에 가까운 원형 보존이란 꼼수를 바탕에 깔고 사업축소 의도가 엿보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닷컴 내 세종중앙공원 원안사수를 위한 시민 1000명 의견제출 캠페인으로 번지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보람동 본청 환경정책과와 한솔·아름·도담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공람창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얘기다.
제2경부고속도로 조기 착공 캠페인에 이어 올해 두번째 시민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2019년으로 개장시기를 2년 단축한 국립세종수목원과 2018년 3생활권을 잇는 보행교 및 2생활권을 연결하는 도시상징광장, 2023년 국립박물관단지 등과 한데 어울린 명품 중앙녹지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반면 행복청과 LH는 원안 훼손 및 사업축소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140만9307㎡ 부지에 순수 공사비 1640억원(사업시행자 LH 부담) 규모는 여전한데, 토지이용계획 면에서 일부 변화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체 면적의 45%를 차지하고 논·밭 원형을 그대로 살릴 생산의대지는 체험프로그램 등 특화 요소이자 미래 변화요소를 담아낼 완충지라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가족여가숲(17.7%)과 걷고싶은 거리(7.2%), 생산의정원 및 정화습지원(각 5.1%), 도시축제마당(4.4%), 공원중심센터(2.9%), 어울림정원(2.5%), 상징광장(1.5%), 초지(0.6%) 등이 한데 어우러진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진행하는 실시설계 과정에서 시민 의견수렴도 충분히 거친 뒤, 2017년 초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을 거치면서, 당초 2017년 완공 시기가 2019년으로 지연된 내용 외에는 예산규모 등에서 축소는 없다”며 “인구유입 흐름을 감안한 부분 개장 등도 검토하고 있다. 중앙 녹지공간이 세종시 허파이자 명품 웰빙문화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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