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외부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나왔다가 감시 소홀을 틈타 도주하거나, 교도소 밖 공장에서 작업 도중 탈주하는 등 영외 활동 중 탈주사건이 반복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9일 오후 2시 17분께 대전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공주치료감호소 수형자 김선용(33)씨가 감시 소홀을 틈타 도주했다. 김씨가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자, 발목에 채워진 수갑을 풀어준게 화근이었다.
전문가들은 외부 활동 중 수형자들의 수갑 제거 행위가 탈주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교정시설 한 직원은 “수형자의 외부병원 진료 때 인권 문제 때문에 발목보호대와 벨트보호대를 잘 하지 않는다”면서 “화장실이나 식사를 할 때 수갑을 잠시 풀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양손 모두를 풀어준게 실수였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수형자에 비해 고령화된 계호 근무자의 높은 연령도 문제로 꼽힌다.
공주치료감호소 관계자는 “도주한 치료감호 수형자의 나이는 33살이고 계호 직원인 간호조무사는 50대 초반과 중반이었다”며 “순간적으로 도주한 것을 보고 추적했지만, 너무 빨라서 도저히 잡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대전교도소에서도 탈주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2010년 5월 24일에는 대전교도소 밖 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수형자가 달아나다 4시간 만에 붙잡히기도 했다.
대전교도소 수형자 최모(당시 33세, 중국동포)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대전 유성구 대정동 대전교도소 후문 밖 10여m 떨어진 구외(교도소 밖) 4공장에서 교도관의 눈을 피해 인근 목원대 방향 산 쪽으로 달아났다.
최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모범수들이 주로 작업하는 구외공장에서 동료 수용자 30여 명과 함께 자루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동료 1명과 물을 마시러 간다며 작업장을 이탈한 뒤 갑자기 동료를 밀어낸 뒤 2m 높이의 철조망으로 된 담 3개를 뛰어넘었다. 이후 택시를 타고 자신의 부친 묘가 있는 경기도 파주까지 도주한 최씨는 잠복하고 있던 교도관들에게 붙잡혔다.
이와 함께 지난 2006년 4월 21일에는 대전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이모씨가 대전 서구 종합병원에 치과 치료를 받으러 나갔다가 도주하기도 했다. 이씨는 고속도로 순찰대 경찰에 도주 40분 만에 검거됐다.
공주치료감호소 수형자 김씨의 탈주를 비롯해 대전·충남의 교정시설에서 발생하는 탈주 사건마다 불안감이 커지는만큼 대책이 요구된다.
박태구·임효인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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