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탈주 성폭행범' 28시간만에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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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탈주 성폭행범' 28시간만에 자수

자수의사 밝힌후 경찰서 직접 찾아와, 父 설득 주요하게 작용한듯 도주 10분만에 평상복 환복, 첫날 학교서 노숙하고 빈집·상가 침입해 절도 시도

  • 승인 2015-08-10 20:23
  • 신문게재 2015-08-11 7면
  • 박태구·임병안·임효인 기자박태구·임병안·임효인 기자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도주한 김선용씨가 자수한 10일 대전둔산경찰서에서 김씨가 조사를 받고 있다. 
<br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도주한 김선용씨가 자수한 10일 대전둔산경찰서에서 김씨가 조사를 받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도주했던 성폭행범 김선용(33)이 28시간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대전둔산경찰서는 10일 오후 6시 55분께 도주한 공주치료감호소 수형자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도주 경위 및 도주 후 행적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5시 52분께 경찰에 스스로 연락해 “1시간 후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1시간 분 뒤인 6시 55분께 택시를 타고 둔산경찰서를 찾아왔다.

김씨가 자수에 이르기까지 김씨 아버지의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지나, 치료감호소의 늑장 신고 등의 안일한 대처는 앞으로 개선할 문제로 지적된다.

성폭력(특수강간) 범죄를 저질러 2012년 징역 15년과 치료감호 선고를 받은 김씨는 이명(耳鳴)과 어지럼증세로 지난 6일부터 대전 서구 한 종합병원 7층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9일 오후 2시 17분께 감시 소홀을 틈타 병원을 탈출했다.

'화장실을 가겠다'는 김씨의 요청에 따라 발목에 차고 있던 수갑을 풀어준 뒤 공주치료감호소 소속 계호 직원 2명의 감시를 따돌리고 계단을 통해 1층 현관으로 도망친 것.

공주치료감호소 계호 직원들이 김씨를 뒤쫓고 병원 1층 직원에게도 연락해 문을 막을 것을 요청했지만, 김씨의 도주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오후 3시 47분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대전 5개 경찰서 강력반 형사 90여 명 규모로 검거 전담반을 편성하고 역과 터미널 등에서 잠복을 벌였으나, 당일 검거는 실패했다.

다음날에서야 파악됐지만, 김씨는 도주 직후 10여 분만에 병원 주변 아파트에서 평상복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도주 4시간 후에는 중구 대흥동의 골목에서 CCTV를 통해 확인됐다.

이후 김씨는 대덕구 중리동까지 다시 걸어가 도주 첫날 밤을 인근의 학교에서 노숙했고, 다음날인 10일 빈집을 뒤지고 상가 한 곳에서 절도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경찰은 같은 날 김씨의 아버지 등 주변인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김씨가 수감 전 생활하던 곳과 친구가 있던 대구 등에 대한 수색도 벌였다.

특히, 탈출한 김씨가 2010년 6월 경상도와 전라도 등지에서 3차례에 걸쳐 부녀자를 성폭행 범행을 포함해 특수강도강간 등 전과 7범으로 알려지면서 추가범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또 치료감호소 측은 9일 김씨가 병원을 탈출하고도 1시간 30분 지나서야 경찰에 늑장 신고해 김씨가 옷을 갈아입고 달아날 시간을 벌어준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주치료감호소 관계자는 “대전에 사는 직원이 많아 초기 주변을 찾아보다가 지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도주 한지 이틀만에 자수한 김씨를 치료감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박태구·임병안·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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