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으로 유지하되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모았다.
또 권역별 비례제와 오픈프라이머리, 선거구획정 등 3개 쟁점을 놓고 새누리당과 일괄타결키로 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기본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유연성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대체적 의견을 모았다”면서 “문 대표가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프라이머리의 일괄타결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의원들은 의총에서 당이 중심을 잡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추진해야된다는 의견과 함께 의원 정수 논란에 대한 당의 처신을 꼬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가 제기한 정개특위 논의에는 반대의 의견도 개진됐다고 한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최고위원회에서 의원 정수 확대로 논의가 흘러갈 경우, 국민 여론 역풍으로 권역별 비례대표제 관철이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의원 정수 확대 없는 권역별 비례제로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의원들 총의를 모아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한 정당이 특정 지역을 싹쓸이하는 선거제도로는 정치발전이 요원하다”고 전제한 뒤 “여야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통크게 합의해 내년부터는 영남과 호남에서도 경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간 일괄 타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당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해 정확히 설명했기 때문에 이를 우리 당 입장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비노계인 조경태 의원은 “문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원내대표는 전체 의견을 수렴하자고만 하면 되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하라고 하면 안 된다”고 항의했다.
그는 항의 발언 후 기자들을 만나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구실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당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에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부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의총에서는 공천개혁안에 대한 토론도 이뤄진 가운데 혁신위는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안에 대해 의원별 설문지 조사로 의견을 취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전병헌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일률적인 선거기여도 평가에 의문을 제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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