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0일 현재 51승50패로 5위 자리에 복귀했다. SK가 0.5경기 차 6위, KIA가 1경기 차 7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매번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한화는 SK와 LG, 롯데를 상대로 3승3패 5할 승률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일과 5일 인천에서 가진 SK와의 경기에서는 투타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2게임을 모두 졌었다. 결국 SK에게 5위 자리를 내주며 6위로 추락했다. 이용규가 빠진 타선은 균형이 무너지면서 별다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6일과 7일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1승1패로 전력을 추슬렀다. 메이저리그 출신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병을 극복하고 돌아온 정현석의 활약이 눈부셨다. 로저스는 자신의 KBO리그 데뷔전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정현석은 5번 타순에 안착하면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어 8일과 9일에는 롯데와의 홈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3연승을 달렸다. 8일에는 조인성과 김경언이, 9일에는 정근우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이번 주중 11일과 12일 수원에서 KT와 경기를 갖는다. 한화는 KT와 올 시즌 6승5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다. 지난주 KT는 2승4패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5.8점을 뽑을 정도로 타선이 짜임새를 갖췄다. 오정복과 이대형의 테이블세터진과 마르테의 활약이 빛났다. 하지만 조무근, 장시환이 빠진 뒷문은 어딘가 허전하다.
13일과 14일에는 목동에서 넥센과 대결한다. 넥센은 지난주 2승3패를 기록했지만 두산과 삼성에 패하며 3연패 중이다. 박병호가 버티는 타선은 여전히 리그 최상이지만, 벤헤켄을 제외하고는 믿음직한 선발투수가 없다. 한화는 넥센에 4승5패로 뒤져 있다.
15일과 16일에는 포항에서 삼성과 맞붙는다. 삼성은 지난주 5연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차우찬, 윤성환, 클로이드, 피가로 등 선발 자원은 넘쳐난다. 여기에 최근 박석민, 최형우 등 타선에 불이 붙은 상태다. 하지만 한화는 올 시즌 삼성에 7승4패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새 외국인 투수 로저스와 돌아온 최진행의 경기력에 이번 주 팀 운명이 달렸다. 한화는 기존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탈보트가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간 상황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라면 기대해볼 만 하다. 징계에서 돌아온 최진행도 타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이용규가 빠진 빈자리를 메우려면 그의 복귀가 시급하다. 일발 장타력을 갖춘 만큼 타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승조가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만큼 선발 마운드가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로저스 이외에 배영수가 9일 6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송은범, 안영명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진이 부족한 만큼 박한길 등 신인투수가 깜짝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의 부진이 눈에 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6푼3리로 특히 찬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 최고의 타자인 만큼 빠른 회복을 기대해 본다. 여기에 하위타선이 부진한데 조인성, 김회성 등이 일발 장타 능력을 보인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도 있다.
한화가 로저스와 최진행의 맹활약을 앞세워 5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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