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신 성장 동력 발굴로 희망에 부풀어 있다.
공주역 개통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라는 겹경사를 맞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간 세종시 출범과 대전 서부권역의 팽창 등 인접지역이 성장ㆍ확장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을 보이던 충남 남부권역까지도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10일 공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등재된 것은 고대 삼국시대 중 백제만이 가진 탁월한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다. 고구려와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던 설움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로써 백제지구가 포함된 공주와 부여, 익산 지역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로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국내ㆍ외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실제 공주시는 백제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후 한달여간 공주와 부여의 유적지 5곳을 방문한 관광객이 12만7000여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공주 공산성의 경우 지난해 7월 3493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이 올 7월은 1만9438명으로 5.5배 이상 증가했다. 무령왕릉을 포함한 송산리고분군의 관광객도 1만3202명에서 2만630명으로 7428명 늘었다.
이와 함께 KTX 공주역은 연결도로 부족 등 다소 미약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공주역은 지난 4월 2일 개통 후 2개월간 이용객 수가 지속적으로 늘다가 메르스 충격이 전국을 휩쓸기 시작하자 급락했다.
이후 메르스가 잠잠해지기 시작한 지난달 회복세로 돌아서고 세계유산 등재 이후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지난 4월 공주역은 1만2233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고, 5월 1만496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메르스가 확산된 6월 7006명으로 반토막 났다가, 지난달 백제지구의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자 다시 1만469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아직 통계를 잡지 않은 이번달 현재까지는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어 일 100여명 정도가 더 공주역을 찾는다는 시의 설명이다.
이에 발맞춰 공주시는 공주역을 '백제 지구의 관문'으로 육성하기 위해 충남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여군과 함께 손을 맞잡았다.
시 관계자는 “KTX 공주역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로 지역의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란 시민들의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공주=박종구·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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