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따라서 물놀이를 다녀온 뒤 귓속이 가렵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환자의 고통도 적어지므로 혹시 하는 생각이 들 때 빨리 이비인후과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자연스럽게 물을 빼내는 것이 중요하다. 귀를 아래로 하고 누워 물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거나,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한 채 한발로 콩콩 뛰면 대부분 물이 빠진다. 그 다음 헤어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으로 말려준다.
이때 주의할 점으로는 절대로 직접 귀를 후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물놀이 후 귀에 들어간 물을 빼기 위해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파다가 상처를 입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고막에 손상이 생겨 구멍이 발생하는 고막천공이 생길 수 있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영할 때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다. 또한 귀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 등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곳에는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 노창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 |
유행성각결막염은 감염 후 3~5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을 보이는데, 환자의 절반 정도는 5~14일 사이에 눈부심을 호소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 1주일 정도가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이고, 10~14일까지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가족끼리도 수건을 따로 쓰도록 한다.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것도 금물이다.
증상을 줄이는 데는 냉찜질이 도움이 되고, 안대를 하는 것은 눈의 분비물 배출을 막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다.
증상이 생기면 안과를 찾아 적절한 점안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세가 심한 경우 결막에 진성막이나 가성막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막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도 있다.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가 주원인이며 보통 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생한다. 결막 아래 출혈이 다발성으로 흔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유행성각결막염과 구분된다. 감염 후에는 눈의 통증, 눈물, 이물감, 결막부종, 눈꺼풀 부종 등이 동반된다. 일부에선 열이 나거나 전신 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염력이 강하고 발병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항상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다. 증세가 나타나면 적절한 점안제 치료가 필요하다.
인두결막염은 주로 아이들에게 발병하며 38.5~40도까지 고열 증세를 보이는 인후염과 급성 여포성 결막염이 발생한다. 접촉 외에 수영장 물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눈곱이 많이 발생한다. 1~2주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염증을 완화시키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점안약 치료를 하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놀이시 물안경을 착용하고, 물놀이 후에는 눈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사용한 수건이나 물놀이 용품은 만지지 않는 게 좋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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