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어도 갈수가 없다… 입시 뺨치는 '군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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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어도 갈수가 없다… 입시 뺨치는 '군입대'

입대시기 경쟁치열, 일부 1년 가까이 기다려… 2·3월 폭발, 모집병 '별따기'

  • 승인 2015-08-09 17:14
  • 신문게재 2015-08-10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지난해 7월 휴학한 오종민(21·대전 유성구)씨는 군입대를 기다리며 백수생활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행정병과 장갑차 운전 등 모집병에 여러차례 지원했지만, 줄줄이 탈락해 여전히 입영을 기다리는 대기자 신분에 머물러 있다.

▲  군 입대를 앞둔 20대 초반 청년층 사이에서 선호하는 입대 시기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 일부는 군 입대를 1년 가까이 기다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연합DB
▲ 군 입대를 앞둔 20대 초반 청년층 사이에서 선호하는 입대 시기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 일부는 군 입대를 1년 가까이 기다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연합DB
오씨는 “군 입대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하면 3개월짜리 아르바이트도 구할 수 없고 학교에 복학하자니 한 학기 이수 후 또다시 휴학해야 하는데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백수로 지낸다”고 설명했다.

군 입대를 앞둔 20대 초반 청년층 사이에서 선호하는 입대 시기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 일부는 군 입대를 1년 가까이 기다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언제 입대할 지 본인이 시기를 선택해 전년도 12월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본인선택 지원제'에서 다음해 2월을 입영 시기로 신청한 희망자 경쟁률은 24대 1로 가장 치열했다. 3월을 입영 시기로 신청한 희망자들의 입영 경쟁률은 6.5대 1, 4월은 2.4대 1, 5월은 0.7대 1 순이다. 6월부터 12월까지의 평균 경쟁률은 0.3대 1로 오히려 낮아진다.

특기와 전공을 살려 지원하는 모집병 분야에서는 선발인원은 적은 반면, 지원자는 특정 시기에 집중돼 입영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정보통신ㆍ헌병 등 육군 모집분야의 올 상반기 평균 경쟁률은 7.9대 1이며 공군은 8.1대 1, 해군은 5.8대 1, 해병대는 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대 시기별로는 육군은 2월과 3월이 9.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공군은 2월 입대 경쟁이 10대 1로 가장 높았다. 해군은 4월이 6.7대 1, 해병대는 3월이 9.8대 1로 각각 가장 높았다.

입대 경쟁이 가장 치열한 2~3월은 대학생의 경우 제대 후 곧바로 새학기에 복학해 공백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고, 계절적으로 훈련 받기에 어렵지 않아 많은 청년들이 선호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 직후의 베이비부머 세대를 부모로 둔 자녀들이 최근 2~3년 사이 20세 전후의 입영 대상자가 됐지만, 훈련소가 흡수하는 입영 규모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았다.
 
대전충남병무청에 따르면 대전ㆍ세종ㆍ충남에서 징병검사를 받은 인원은 지난 2011년 2만4428명에서 올해 2만5198명으로 인구 증가율을 웃돌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병무청은 현역 입대 인원을 올해 9300명 증원했지만 징병검사를 완료한 현역 입영 대상자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충남병무청 관계자는 “매년 1월부터 5월까진 희망자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휴학하기보다 입영날짜를 받은 후 휴학해도 늦지 않는다”며 “본인선택 지원제를 잘 이용해 많이 지원하는 달을 피해 계획적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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