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로 택견을 이수해 대전에 택견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안순훈 관장(58·사진). 안 관장은 여성 최초 무형문화재 택견 이수자가 된 후 지난 1996년 대전 유성구 어은동에 택견 전수관을 개장해 20년동안 택견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열혈 아줌마다.
“원래 운동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안 관장은 우리 것을 좋아하는 마음에 택견을 시작했단다.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택견은 2011년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록된 자랑스런 우리무예지만 시민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택견은 시합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무예이고, 시합을 위해 엄청난 연습과 훈련을 동반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많아 여성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했어요.”
안 관장은 이 같은 상황속에서 지난 1996년 택견 전수관을 개장해 보급에 나섰다. 그녀는 택견이 어렵고 힘든 운동이 아닌, 쉽고 재밌는 운동이고 우리가 지켜야 하는 문화재 임을 강조했다.
특히 택견생활체조는 여느 맨손체조와 달리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고 몸의 균형과 관절의 유연성을 극대화 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생활체조로서 여성들도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녀는 여성이 택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평일 오전 전민동 근린공원에서 시민들에게 택견 생활체조를 강습해 주고 있다. 택견을 시합이 아닌 체조로 인식을 바꾸어 주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안 관장은 이밖에 부여 전통대학에서 택견강의, 택견 생활지도사, 문화재 특강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안 관장의 노력 덕분에 현재 대전에는 2개의 택견 전수관이 운영중이며 서대전고등학교에는 택견 동아리가 생길 정도로 택견이 성장했다.
안 관장은 택견 보급을 위해 택견대회나 택견행사 등을 구상하고 있다. 안 관장은 “문화재로 지정된 우리의 전통무예인 택견이 각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택견이 광장이나 공원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국민체조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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