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전을 비롯해 세종, 충남·북지역의 2014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각각 1만527가구, 1만4387가구, 9005가구, 충북 9475가구 등이다.
▲ 충청권 아파트 수급조절에 적색등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DB |
지난 7일 기준으로 올해 입주된 물량은 대전 3938가구, 세종 1만7382가구, 충남 1만1084가구, 충북 1만1가구에 달한다.
여기에 2016~2017년 입주 예정 물량에서 대전 1만1775가구, 세종 2만630가구, 충남 4만1071가구, 충북 1만6951가구 등으로 입주 과잉 현상이 우려되기까지 한다.
이렇다보니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1~7월)이 떨어지거나 3.38%인 전국 매매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도별로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대전은 2012년 -2.33%, 2013년 0.59%, 2014년 0.60%, 2015년 -0.18%를 기록했다. 세종은 2012년 4.43%, 2013년 4.62%, 2014년 -0.81%, 2015년 2.03%로 낮아졌다. 충남은 2012년 3.90%, 2013년 2.92%, 2014년 4.25%, 2015년 0.84%로 나타났다. 충북은 2012년 2.54%, 2013년 1.70%, 2014년 7.21%, 2015년 0.62%로 기록됐다.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고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지 않는데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물량이 급증하면 2~3년 뒤에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말이다.
건설업계는 저금리를 비롯해 전세난과 청약시장 개편 등으로 분양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을 감안해 사업장을 미리 정리하려는 속셈이다.
금융위기 이후의 손해를 만회하려는 생각으로 분양 일정을 올 하반기로 앞당기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서 국내 기준금리에도 내년부터는 인상 조짐이 일고 있어서다.
지역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수급조절을 하지 않고 무조건식 분양에 나선다면 오히려 지역 부동산 시장의 균형을 깰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규 분양에 나서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기존 매물을 처분하기 위해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결국 급매물에 따른 가격 하락세로 주택 구입의 매리트를 낮추는 등 악순환이 될 수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하반기 예비 청약자나 주택 구매수요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린 주택구매 의사결정을 피해야 한다”며 “지역 내 공급물량, 분양가 시세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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