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송장근 교수와 이보미 석사과정, 김수동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 강신웅 전북대 교수 등이 종전의 10분의 1의 전압으로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액정 방울 모양, 크기, 위치 및 배열 상태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권위있는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온라인판 8월 5일자에 실렸다.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액체방울을 다루는 미세유체기술은 질병 진단, 디스플레이 장치, 가변초점렌즈 등 다양한 분야에 높은 응용성이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잉크젯 프린팅 분야을 제외하면 산업에 접목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연구진은 온도 조절을 통해 기존 전기영동기술과 달리 동일한 액정 재료를 두 가지 다른 상태로 공존하게 만든 뒤 이를 이용해 미세전기영동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디스플레이 액정은 온도에 따라 입자가 한 방향으로 정렬돼 있는 상태나 무질서한 상태로 존재하는 유체로, 일정한 온도 범위 안에서는 두 가지 상태가 혼합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한 물질에 두 가지 상태의 액정이 섞인 혼합물을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상태에서 전기영동을 이용, 마이크로미터 크기 방울 모양의 조절이 가능하게 했다. 이 기술은 기존의 10분의 1 구동 전압으로 작동시켰다. 이 혼합액으로 폭 4마이크로미터 길이 200여마이크로미터의 액정 필라멘트를 제작해 디스플레이 분야 및 미세 에너지 수확 기술 등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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