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승현 한국컨벤션학회장·한남대 교수 |
전시컨벤션산업은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 서비스산업으로 인식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최근 MICE산업으로도 불려지며, MICE의 각 분야인 Meeting(기업회의), Incentives(포상관광), Convention(대규모 국제회의; 컨벤션), Exhibition(전시회)의 융·복합이 강조되기도 한다. 전시컨벤션을 개최할 경우에 참가하는 국내외 인사들로 인하여 개최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 뿐만 아니라, 홍보 효과, 문화관광 효과, 민간외교 효과 및 산업의 발전 효과 등을 고려해볼 때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고 판단할 수가 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전시컨벤션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꾸준히 해왔고, 최근에는 주변 아시아 경쟁도시들도 전시컨벤션산업, 특히 전시컨벤션 시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전국에 14개의 전시컨벤션센터가 건립돼 운영되고 있으나, 현재 공급된 전시장 기준 총면적은 28만5443㎡로 세계 전시면적의 0.9%, 아시아 전시면적의 4%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전시컨벤션센터들의 인근 부대 인프라의 경우도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권역별 대표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꾸준한 확충과 부대시설의 조성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대전의 경우도 전시장 기준으로 현재 공급되고 있는 총 면적은 대전무역전시관(KOTREX) 4200㎡, 대전컨벤션센터(DCC) 2520㎡로 총 6720㎡여서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더욱이 1995년에 가건물로 건축된 대전무역전시관의 경우는 이제 노후화되어 안전문제도 제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7년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향후 국제수준의 전시컨벤션을 개최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시설인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의 경쟁도시인 상해가 최근에 50만㎡(NECC, 옥외 10만㎡ 포함) 규모의 초대형 전시장을 건립했고 싱가포르, 마카오 등의 경쟁도시들이 꾸준히 국제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있어 동북아시아의 전시컨벤션산업이 중국의 경쟁도시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경쟁도시들의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는 소규모 다수 전시컨벤션센터의 건립 보다는 권역별 대표 전시컨벤션센터를 국제 규모의 중·대형시설로 증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권역별로 대표 전시컨벤션센터를 꾸준히 육성해 왔다. 동남권에서 부산의 BEXCO, 대경권에서 대구의 EXCO, 호남권에서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 수도권에서 KINTEX, COEX가 1단계 건설에 이어 2단계 증축을 완료했다. 중부권에서도 대전이 기존의 무역전시관과 대전컨벤션센터를 연계한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확충을 추진 중에 있다. 권역별로 대표 전시컨벤션센터를 육성함으로써 글로벌비즈니스 거점화 해 지역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바람직한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중부권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이어 세종정부청사 및 국책연구기관들이 자리를 잡았다. 또한 전국 어디에서도 접근성이 좋아 전시컨벤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고 이미 개최하고 있는 지역특화 전시컨벤션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대전시가 추진 중인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증축이 빨리 완공돼 국내는 물론 동북아시아 경쟁도시들과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대전시는 물론이고 시민, 업계전문가, 학계, 중부권의 관련기관 및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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