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이 지난 3일 교육부에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조건부 동의안을 수용하기로 보고하면서 국제고 전환을 둘러싼 행정적 절차가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국제고 전환을 둘러싼 논쟁은 진행중이다.
신현일(65·사진) 대전고 총동창회장은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둘러싼 '대전고 국제고 전환 반대 시민모임' 등 반대의견에 대해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으로 일반계고에서 특목고로 커리큘럼만 바뀌는 것”이라며 “100년 전통의 명맥이 끊긴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101회, 102회로 기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시대가 변하며 발전이 정체된 데다 구도심에 위치한 지리적 한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존립 자체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에 국제고 전환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국제고 전환 신청은 학교장 재량으로 추진한 것이지만 총동창회도 필요성에 공감했다. 동문들은 재경 79%, 대전 73%의 압도적 다수결로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이어 대전고가 국제고로 전환될 경우 “동창회 차원에서 연간 5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같은 장학혜택은 다른 국제고에 비하면 월등한 인프라”라며 “국제고로 전환하면 지역내 학생들이 10~20%만이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타 지역의 국제고 사례를 보면 80~90%가 입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은 대전시민들의 자녀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중구지역내 공립인문계고가 없어짐으로써 인근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율형 자공고인 지금도 인근 지역 학생들은 드물다”며 “오히려 수천만원의 돈을 들여 외지나 외국으로 유학가는 지역의 인재 유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국제고 전환 시 교명 변경 논란과 관련해서는 “대전고 동문 대다수는 100년 전통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교명 변경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최악의 경우 동문 투표 등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국제고 전환을 둘러싸고 지역 사회의 이슈가 된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이번 국제고 전환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면서 동창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는 공감이 더 커졌다”며 “총동창회는 지역과 학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대전고(48회)와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부터 대전고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해 동창회를 이끌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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