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도시철도공사 조차 인사에 대한 불만과 공석인 사장 선정과 관련해 공사 노동조합 게시판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등 권선택 대전시장의 강력한 경고가 무용지물되고 있는 실정이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2차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A씨와 B씨를 최종 사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문제는 최종 후보자 2명에 게시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A씨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또 권선택 시장이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정하겠다”라는 발언과 전혀 상관없는 인물도 포함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사장 공모에는 총 3명이 응모했다. 이 중 A씨는 시 교통 관련 부서에서 9개월 가량 근무한 경험이 있고, 2008~2010년 도시철도공사 경영이사를 역임했다. B씨는 정치인 출신이고, C씨는 코레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A씨와 C씨가 최종후보로 선정될 법도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공무원 출신 A씨와 정치인 출신인 B씨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아직 사장이 최종 선정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정황상 내부 게시판에 게재된 A씨의 내정설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추면서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권 시장이 박상덕 전 사장을 내보낼 때부터 A씨를 내정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공사 내부 분위기는 A씨의 사장 취임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철도공사 10년 역사 동안 내부 게시판에 낙하산 사장에 대한 글은 많았어도 인사청탁에 대한 글은 없었다”며 “그러나 A씨에 대해서는 인사청탁 등 비리에 대한 글이 많다. 이런 인사가 내정됐다고 하니 직원들의 반발이 심한 것”이라고 답했다.
노조 관계자는 “마치 노조가 특정 인물을 사장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노조와 전혀 상관이 없다”며 “시장이 재판 중이다 보니 사장 임기가 6개월이다, 1년이다 루머가 돌고 있는데, 임기나 보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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