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에게 3연패를 당한 한화는 4일과 5일 SK와이번스에게 2게임을 모두 내줬다. 각각 2-9와 3-7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선발 마운드가 무너졌고, 타선도 무기력했다.
▲ 한화는 뉴욕 양키스 출신 에스밀 로저스를 새로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사진=연합DB |
한화의 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선발 마운드가 붕괴됐다. 안영명과 쉐인 유먼이 빠진 기간을 버티던 선발진은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4일에는 신인투수 김민우가, 5일에는 미치 탈보트가 각각 선발로 등판했지만 1이닝만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앞서 열린 KIA전에는 탈보트 4이닝, 송창식이 2.1이닝, 안영명이 5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이 중 2경기는 박정진, 윤규진, 권혁 등 필승조를 쓰고도 1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이 기간 타선은 이용규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용규는 지난달 31일 KIA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1회 상대투수의 공을 맞고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한화 타선은 강경학이 1번 타순에 나서는 등 변화를 줬지만 이용규가 빠진 5경기에서 경기당 4점밖에 점수를 얻지 못했다. 특히 4일과 5일 SK전에서는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면서 한계점을 드러냈다. 먼저 치고 나가서 상대를 뒤흔들 선수가 없으니 득점이 나오기 어렵다.
김성근 감독도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이용규의 빈자리가 여러 가지로 크다. 수비가 안 되고, 1번이 없으니 타순을 짜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감독은 “정근우가 1번 타자를 대체하는 게 최선이지만 이 경우 중심타순에서 칠 선수가 없다”면서 타순 운영 자체가 어렵다고 밝혔다.
부상 선수들이 계속 늘어나고 연패도 길어지다 보니 팀 분위기도 매우 가라앉았다.
한화는 분위기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여기에 복귀하는 선수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화는 뉴욕 양키스 출신 에스밀 로저스를 새로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여기에 탈보트가 컨디션을 회복 한다면 로저스, 탈보트 두 외국인 투수에 안영명, 배영수, 송은범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여기에 송창식을 스윙맨으로 활용하면서 김민우, 박한길 등 신인투수에 대한 활용도도 넓어질 수 있다.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의 복귀가 예상된다. 아직 티배팅 수준이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병을 극복하고 돌아온 정현석이 5일 경기에서 2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외야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방 능력을 갖춘 김회성도 5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하며 앞으로 하위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여기에 징계를 마친 최진행의 복귀도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다만 컨디션과 여론이 그의 복귀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내내 끈기있는 모습으로 중위권을 지켜온 한화가 시즌 최대 위기를 극복하고 5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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