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학교 운동장 유해물질 8개월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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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학교 운동장 유해물질 8개월째 방치

대전 기준치 초과 4곳 … 인근 체육수업 진행도 '충격' 2곳 철거 후 인조잔디 재조성 계획 … 논란 계속될 듯

  • 승인 2015-08-05 18:27
  • 신문게재 2015-08-06 6면
  • 박고운 기자박고운 기자
▲ 5일 오후 2시께 중구 대흥초 운동장 모습. 비닐 펜스로 인조잔디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 5일 오후 2시께 중구 대흥초 운동장 모습. 비닐 펜스로 인조잔디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학교운동장에 유해물질이 검출된 대전지역 4개학교가 관련 결과를 통보 받고도 8개월째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전국 1037개 초·중·고교의 인조잔디 및 충전재 유해성 분석을 FITI시험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조사대상인 대전지역 24개 초·중·고교 중 동아마이스터고, 원명학교, 탄방중의 인조잔디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고, 대흥초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포함한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 8종)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학교체육시설 인조잔디에 대한 기준인 한국산업표준(KS M3888-1:2013)보다 대흥초는 PAHs가 약 3배이상 많았다.

대흥초는 벤조피렌이 공기중 흡입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지만 인조잔디만 차단하고 인조잔디 바로 옆 우레탄트랙은 아이들이 체육수업 중에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렇게 이들 4개학교 인조잔디 철거가 늦어지는 것은 예산편성과 계약절차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또 이들 4개 학교 중 두 곳은 철거 후 다시 인조잔디를 조성 할 계획이어서 인조잔디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장 빨리 교체 공사에 착공하는 학교도 9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고 가장 늦는 곳은 11월에 완료가 예정되는 곳도 있어 해당기간 동안 학생들과 주민들의 체육시설이용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강당이 있는 학교는 나은 편이지만 강당이 없는 탄방중의 경우는 지난학기 체육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2학기에도 학생들은 당분간 야외에서 체육 수업을 하기 어렵다.

여기에 유해물질이 검출된 인조잔디의 접근만 차단하거나 출입금지 표시를 하지 않는 곳도 있어 위험성을 모르는 학생들과 주민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해당학교 관계자는 “행정절차라는 것이 그렇게 빨리 되는 것이 아니다. 입찰, 계약, 협의 등 절차가 있기 때문에 바로 속행하지 못한다”며 “예산도 바로 편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이 늦어졌지만 가급적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대해 시교육청 시설과 담당자는 “다른 공사와 함께 해야 하는 1곳을 제외하고는 방학이 끝나기 전과 9월에 완료된다”고 말했다.

박고운 기자 highluc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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