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당지도부 대전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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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당지도부 대전행, 왜?

단체장 지지율 업고 신당론 차단 총선 준비 고심, 권 시장 형 확정시 전략수정 불가피

  • 승인 2015-08-05 18:19
  • 신문게재 2015-08-06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5일 대전을 찾았다.

대전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를 연 이유다.

특히, 당에 몸담고 있는 9명 시·도지사의 지자체 중에 첫 테이프를 끊은데 이어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표가 직접 동행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에게 내년 총선이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이 당내 계파 갈등 및 일부 인사의 비도덕적 행위 등에 집권여당으로서의 역량이 도마위에 올랐지만, 자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크게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

또 광역단체장 지지율에 기대고 있는 당의 총선 전략에 미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법원 상고에도 형이 유지될 경우, 전략 자체가 무효용화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것도 한 이유다.

당장,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협의회에서 대전을 찾은 의미로 '권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고 잇따라 강조한 것이 이 맥락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 현안을 가지고 싸움만하는 야당이 아니라 대전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로 시민께 인정받고 지지받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권 시장이 야당 시장이라서 고초를 많이 겪고 계시지만, 권 시장께서 대전시민들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들이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잘 뒷받침 하는 것이 당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권 시장 재판과 관련해 “대전시장의 공격에 대해 저는 '대전을 먼저 공격해야만 대마를 잡을 수 있다'라는, 게임룰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새정치연합이 책임지겠다”고 했다.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한 술 더떠 “중원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했다”며 “대전이 국가균형 발전에서든 정당 차원에서든 그 중요성은 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이 야권내 새 세력인 호남신당 창당을 위해 충청권을 상대로 한 외연 확대에 대응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전에는 호남 출신 인구가 30%이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지역정당에 대한 향수가 적잖은 충청권이라는 점을 감안, 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내 야권 성향의 표심이 분열될 경우, 선거 필패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문 대표는 협의회에서 지역 현안 중에 “충청·호남 지역의 갈등사안이었던 호남선 KTX 문제도 7개 지자체장 연석회의를 개최해 상생 대응키로 합의했다”고 치켜세운 뒤 “서대전역~익산역 구간 직선화를 위해 지자체장들이 최초로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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