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거구 '빅딜' 꺼냈지만…

“여당 권역별 비례대표제 수용시 오픈프라이머리 당론 가능” 제시 김무성, 부정적이지만 논의여지는 남겨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기준 마련 시한이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간 선거제도 개편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빅딜'을 제안하며 여야의 부진한 논의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오픈프라이머리·선거구획정 등 3가지에 여야가 일괄 타결할 것을 제안한다”며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수용한다면 우리도 오픈프라이머리도 당론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내 논의든, 여야 대표가 만나든, 어떤 형식이라도 좋다”며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서 의원정수 확대 없이 현행 의원정수를 유지하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배분만 조정하는 선관위 안에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을 일괄 타결하자는 문 대표의 제안에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뜻을 보였다.

김 대표는 당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한 개혁을 위해서 다른 부분을 붙여가지고 한 다는 것은 조금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그는 “모처럼 야당의 대표께서 제안한 것인 만큼 저희도 신중하게 잘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논의의 여지는 남겼다.

그러나 당마다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아 정치권에서는 빅딜의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중진연석회의에서 “정당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야당이 고려하겠다고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면 부득이하게 의원정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도 당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는 공천제도이고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선거제도라서 같은 측면에서 거론하긴 어렵고 좀 더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편, 호남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국회에서 '불평등한 선거제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한국정치의 왜곡된 대의구조를 개선하고,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현행 선거제도를 독일식 정당명부제로 바꾸는 것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