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역량의 시대]핵심역량 프레임, 교육 전체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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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역량의 시대]핵심역량 프레임, 교육 전체를 바꾼다

개인 '삶의 힘' 기를 수 있도록 교육 과정 재구조화 교사 자율성 확대해야 성공적인 교육과정 정착 가능

  • 승인 2015-08-05 14:18
  • 신문게재 2015-08-06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이제는 미래 핵심역량의 시대] 교육과정 혁신

새로운 학력으로써 미래핵심역량은 이미 오래전 교육계의 화두다.

충남교육은 학생이 행복한 학생중심 교육으로 김지철 교육감 취임이후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로 미래핵심역량이다. 미래핵심역량은 교육계 전반 곳곳에서 감지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충남교육이 지향하는 미래핵심역량은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혁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미래 사회의 변화된 상황에 맞춰 학교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대 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양의 지식을 소유하는 것보다 질 높은 지식을 선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새로운 교육 과제가 되고 있다. 수동적 학습자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정보와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등장한 것이 '핵심역량'이다.

충남교육이 왜 새로운 학력으로 핵심역량을 강조하고 있는지, 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 혁신학교지원센터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핵심역량은 학습이 가능하며 학교교육과정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학습기회를 가장 체계적인 방식으로 제공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핵심역량과 학교 교육과정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역량기반 교육과정'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량중심 교육이란 지식 이외 기능, 가치관, 태도 같은 비인지적 요소를 중요시한다. 이론적 지식만이 아닌 경험적 지식도 소중하게 여긴다. 학생의 삶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진정한 학습이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학문적 지식 중심 교육에 치우쳐 왔다. 삶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측면을 무시하고 주입식 교육으로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 '무엇을 알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 결과 대학을 졸업하고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되지 못하는 씁쓸한 현실에 부딪치고 있다.

기존 교육과 역량중심 교육이 다른 점은 우선 교육목적이 '지식의 획득'이 아닌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있다. 교육목표는 '교수내용의 체계적 전달'이 아니라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의 향상'이다. 암묵적·상황적 지식도 중요하게 다루며 교사는 '전달자'가 아닌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교육과정 편성은 과거 '교과중심 분절적 체제'에서 벗어나 '역량중심 통합적 체제'를 따른다. 교육과정은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보장한다. 최종 단계는 내 삶을 바로 가꾸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힘을 길러내는 것이다.

공통 핵심역량을 토대로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는 방안은 다양하다. 먼저 핵심역량을 설정한 후 총론 및 목표 차원에서만 반영돼 약하게 재구조화 시킬 수 있다. 이 경우 교과 목표는 변경되지만 교과 내용과 교과의 틀은 그대로 유지된다. 핵심역량이 교과 내용 선정 및 교수 학습 방법의 기준이 되는 교과 재구조화 방식도 있다. 이때는 교과의 틀은 유지하고 교과목표 및 교과내용은 바뀌게 된다. 나아가 핵심역량 중심으로 범교과적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다. 이 경우 교과목표, 내용, 틀 모두 바뀌며 핵심역량 자체가 하나의 교과목이 된다. 핵심역량을 제시하더라도 교과의 자율성을 해치며 획일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안은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핵심역량이라는 큰 방향성을 견지하되 각 교과의 독특한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쯤해서 역량중심 교육과정 운영방안을 살펴보자.

먼저 교육목표 설정이다. 현재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학교급별 목표에는 핵심역량 요소들이 직·간접적으로 포함돼 있다. 초등학교 교육목표에서 명시된 역량으로는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협동능력이다. 중학교는 진로탐색능력, 기초능력, 문제해결능력, 창의적 사고력 등이며, 고등학교는 지식, 진로개척능력, 비판적 사고력 등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목표 제시 부문에서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각각의 목표가 핵심역량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어떻게 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안내가 이뤄지면 된다.

다음은 학습내용 선정이다. 이는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는 방식에 따라 내용 선정도 달라진다. 교과의 특성에 따라 핵심역량을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교과의 내용을 재구조화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어 교과에서 핵심역량 중 '의사소통능력'을 기르기 위해 관련 교과내용을 재구성해 가르칠 수 있다.

학습내용 선정 기준은 핵심역량 관련성, 학습내용의 가치, 인적, 학생, 환경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

핵심역량이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내재돼 있지만 학교나 교실 수준의 교육과정 재구성 단계에서 이러한 핵심역량을 교수·학습의 형태로 명시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이 요청된다. 핵심역량 기반 교육과정에서는 교사중심의 설명식 교육방법보다 주어진 과제 및 문제해결을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기능, 전략 등을 능동적으로 사용하고, 그 과정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확장해가는 등의 학습경험이 중요하다.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관련한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는 핵심역량 대범주 내용을 보완해 제시하고, 각 대범주별로 어떤 핵심역량을 키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단위학교와 교사의 '자율적 결정'에 맡겨둬야 한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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