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사고를 유발해 경찰에 접수된 자전거 교통사고는 지난해 대전·충남에서 200여건을 넘어섰고, 자전거 사고로 4주 이상 진단을 받아 부상자만 대전 8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자동차 교통사고 건수와 부상자는 감소하는 추세에서 자전거 사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자전거 안전성을 높이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지난 3일 밤 11시 30분쯤 자전거를 타고 대전 대청댐의 대청공원을 내려오던 김모(23)씨가 도로 과속방지턱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김씨는 팔과 얼굴에 부상을 입고 더이상 자전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다쳐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단독사고로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전·충남에서 자전거에 따른 교통사고가 타지역보다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전과 충남에서 자전거가 1차 가해자가 돼 보행자나 차량과 충돌한 교통사고는 모두 227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22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으며, 올해도 7월 말까지 대전에서 자전거가 1차 가해자가 된 교통사고 60건에 1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당했다.
자전거를 빠르게 달리면서도 앞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 보행자를 들이받거나 도로에서 신호위반 등으로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자전거 탑승자나 보행자가 4주 이상의 중상을 입은 자전거 교통사고는 대전에서 2013년 5월부터 1년간 816건 발생해 대전시의 자전거보험이 지급됐다.
특히, 차량 교통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가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으로 자전거 교통사고 피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자전거가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인 전체 자전거 교통사고는 대전에서 2012년 319건에서 2013년 330건으로 증가했고, 사망자 5·6명, 부상자 327·350명으로 각각 늘었다.
최근 2년간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중 자전거의 과실 사고에 따른 경우가 60%대에 이르고 있어 자전거 과실에 따른 사고가 잦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김동준 연구위원은 '대전 자전거이용 활성화정책'보고서를 통해 “자전거 이용의 안전성은 오히려 낮아지는 추세로 자전거 안전증진을 위해 안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안·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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