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개인택시조합장 금품살포 '의혹'

장기집권 위해 일부 대의원에 현금·상품권 정황 포착 시·군지부장 시위 “정관개정 3년간 부결 … 즉각퇴진”

▲ 천안개인택시회원들이 예산읍 산성리 충남개인택시운송조합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충남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이사장선출을 앞두고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충남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천안시 지부 K지부장에 따르면 충남도 개인택시운송조합 이사장이 장기집권을 위해 정관개정과 관련, 선거권이 있는 일부 대의원들에게 수백만원의 금품을 살포했다는 것.

특히 그는 “모 대의원이 350만원을 비롯한 상품권 20만원 등 선물을 받았으며 현금과 상품권은 돌려줬다”면서 금품을 되돌려준 구체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수사기관에서 수사하면 모든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해 수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이날 각 시·군 지부장 정기회의가 있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천안시 지부장을 비롯한 회원 30여명은 충남개인택시조합 사무실(예산읍 산성리)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통해 이들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지속적으로 대의원총회에서 정관개정이 연속 부결됐는데 조합원의 고충은 뒷전인 채 정관개정을 위한 금품살포 의혹이 있는 이사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외쳤다.

아울러 “조합원들이 할 수 없는 택시관련 법률의 제·개정, 정부의 지원 등을 위한 국가나 지자체에게 정책제안으로 조합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사장은 보궐선거 임기1년7개월에 4년임기 2회 등 총 9년 7개월여 재직동안 업적보다는 정관개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와관련 이사장은 “금품살포는 사실무근이다”라면서 “2012년 각 지부장들의 임기와 관련해 개정했으나 이사장은 개정을 하지 못했다. 형평에 따라 정관을 개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충남도 개인택시운송조합 이사장 임기는 4년이며 2회 연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편, 도내에는 4188명의 회원이 매달각 1만1000원의 조합비를 내고 있으며 매달 인원수 대비 850원을 전국연합회에 납부하고 있다.

예산=신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