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이용규의 부상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시즌 내내 부상 선수가 속출했지만 잘 헤쳐나갔던 한화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한화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다.
첫날 주전 외야수 이용규가 상대투수의 공을 맞고 부상을 당해 결장한 것이 컸다. 이용규는 최소 4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공격과 수비에서 이용규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공격에서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31일과 2일 경기에서는 각각 4득점, 2득점을 뽑아내며 공격에 아쉬움을 남겼다.
1일 경기에서는 8점을 뽑아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찬스 때마다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 내내 타격과 주루에서 상대방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이용규의 존재감이 아쉬웠다.
이용규는 올 시즌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7리 120안타 33타점 79득점 23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수비에서는 더 심각하다.
중견수는 센터라인의 한 축으로 넓은 수비범위를 책임져야 하며 좌우 수비를 돕는 역할을 한다.
한화는 이용규를 빼면 수비력이 뛰어난 외야수를 찾기 어렵다.
2일 경기에서는 외야수들이 번번이 아쉬운 수비로 상대팀 득점을 도왔다. 1회에는 우익수 김경언이 상대 타구 방향을 잡지 못하며 빠뜨렸고, 6회에는 중견수 채기영이 슬라이딩 포구에 실패하며 단타로 막을 수 있던 타구를 적시 2루타로 허용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KIA의 호수비와 대조되며 1점차로 패했다.
한화는 4일 경기 전까지 48승47패를 기록 중이다. 공동 6위 SK와 KIA와의 승차는 반 경기다. 8월 한 달 간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해야 하는 한화에게는 이용규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에서는 강경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경학은 1일 경기부터 1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강경학은 2경기에서 9타수 3안타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경학은 올 시즌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7리 33득점 19타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수비는 장운호가 대체 자원으로 꼽힌다.
프로 3년 차인 장운호는 6월 말부터 1군에서 주전으로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잠재력만은 충분하다. 1일 중견수로 출전해 큰 수비 실수 없이 경기를 끝마쳤다.
한화는 그동안 시즌 내내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지만 팀 전체가 하나가 돼 버텨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에도 한화가 이용규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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