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4일 성명을 통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라며 “저질 폭로와 진흙탕 싸움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국가 망신을 시키고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까지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롯데가 재계 5위의 대기업이 된 것은 대주주 일가 몇 사람의 공 때문이 아니라 묵묵히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직원들과 기업을 신뢰한 소비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롯데는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후진적 경영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상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혁신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경제난과 청년실업의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하고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해왔지만 최근 삼성에 이어 롯데의 경영권 문제를 보면 이런 주장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알 수 있다”며 “재벌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그 자체로 우리 경제의 핵심 위험요인,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지적했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도 “(롯데그룹) 매출의 90%가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데도 일본 말로 인터뷰하는 큰아들이나 이방원처럼 아버지를 거역하는 작은아들이나 짜증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한편,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지난달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조사4국이 대기업 오너 일가의 비자금 횡령 등을 전담하는 조직인 만큼 롯데 그룹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세청은 몇 달 전부터 예정돼 있던 조사로,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황명수 기자 hwang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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