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중심의 환황해 시대를 맞아 보령시가 다기능항만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보령신항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인데, 서해에서 가장 수심이 깊어 대형선박이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해안권 최적의 항만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최대 관광지인 대천해수욕장 인근이라는 점에서도 차별화된 항만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보령시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경제의 패권을 쥐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국을 마주하며 근거리에 위치한 보령신항의 개발은 불가피한 필수조건이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정책 실시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경제규모가 급성장했다.
이윽고 2010년 유럽을 제쳤으며, 최근엔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 2대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2030년에는 경제 규모가 미국의 두 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환황해 경제권이 21세기 세계경제의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흐름 속에도 국가대표 관광지에 위치한 보령신항 개발은 시동조차 걸지 못했다.
보령신항의 최초 개발계획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운항만청에 의한 항만 적정능력산정 및 개발 기본구상 후 이듬해 타당성 조사용역에 의해 1995년 4월 전국항만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1997년 7월에는 신항만건설촉진법에 의해 부산신항, 광양항, 목포신항, 포항영일만항, 평택·당진항과 함께 보령신항이 지정고시됐다.
1998년 12월에는 23억원을 투자해 실시설계가 완료됐으나. 물동량 부족과 IMF 외환위기로 사업 착수가 유보돼 현재까지 그대로다.
반면, 당시 함께 지정된 6개 항만의 순조로운 개발 진행은 시민들로 하여금 “정부가 보령을 홀대한다”는 비난이 들끓게 했다.
더욱이 2011년 7월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2011~2020)에서는 물동량 부족과 교통인프라 미확보 등의 이유로 보령신항 개발이 제외돼 충남도와 보령시의 장기발전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보령신항 개발지원을 약속하면서 기사회생, 개발이 공론화·재점화 됐다는 점이다.
이에 시에서도 민선6기 시작과 함께 '보령신항 다기능 복합개발 타당성 분석 및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오는 12월 정부의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용역결과가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보령신항의 장점을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보령신항은 입지와 지정학적으로 수심이 깊어 접안이 양호하며 건설 및 유지비용이 저렴하고, 90여개의 유·무인도가 천연방파제 역할을 대신해 방파제가 필요 없는 정온수역이 화보된 상태”라며 “여기에 대천해수욕장 등 선박 정박시 선원들의 여가활동이 가능한 관광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으며,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서해안의 중심에 위치해 충청내륙권 및 인접지역 물동량 이동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항선과 충청선, 서해선 등의 철로 연계로 물류비용을 절감 할 수 있어 환황해시대 교역 전진기지와 광역 여객항으로 개발하는데 국내 어느 항만보다 유리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보령=신광수·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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