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야도 갯벌체험장 바다 전망대. |
3일 충남수산관리소에 따르면 대야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김 양식을 시작한 '부자 섬'이다. 1970년대에는 '달러 박스'라고도 불렸다. 양식 김을 일본 등지로 수출하며 외화를 벌어들인 것에 빗댄 표현이다.
당시 한 신문은 '이 섬 마을 주민 1인당 소득이 국민 평균 소득의 2배에 달하며, 집집마다 지붕을 개량하고 연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대야도는 1980년 전·후로 간척사업에 의해 안면도와 섬이 맞붙고, 천수만 바다가 반토막나자 위기를 맞았다. 유속이 느려져 김에 병이 생기면서 더 이상 양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길이 막힌 천수만은 어획량에도 큰 영향을 줬고, 결국 주민들도 낙도를 떠났다. 그런 대야도가 다시 '달러박스'로의 부활을 꿈꾸기 시작했다.
2010년 어촌계원들이 뜻을 모아 '자율관리어업'에 동참하면서부터다.
자율관리어업은 지속가능한 어업 생산기반 구축, 지역·어업별 분쟁 해소, 어업인 소득 향상과 어촌사회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어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어장과 자원 관리, 경영 개선, 질서유지 등을 펼치는 사업이다.
대야도 공동체는 모두 50가구 75명의 주민이 참여 중이다.
공동체는 자원 관리를 위해 규격 미달 어패류 방류, 마을 어장 공동 생산, 어업인당 생산량 제한 등을 하고 있다. 나아가 패류 어장 휴식년제 도입, 자원 확대를 위한 바지락 종묘 살포, 해삼 양식 등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 구제와 조업 시 폐통발 및 폐그물 자발적 수거, 해안가 및 선착장 주변 청소 등 관리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체험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체험어장과 함께 전통 낚시배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 같은 대야도 공동체의 노력은 큰 변화를 불러왔다. 방문객 수가 2010년 3만2621명에서 지난해 6만5165명으로 늘고, 체험객 수는 5000명에서 4만1500명으로 폭증했다.
패류 판매액은 2010년 4억4000만원에서 8억8000만원으로 2배, 체험어장 운영 수입은 5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8배 늘었다.
이 같은 성과로 대야도는 지난해 해수부로부터 '어촌 6차 산업화 시범마을'에 선정, 같은 해 '제1회 충남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경관·환경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동체는 내년 해삼 섬과 해상 낚시터 조성, 로컬푸드 음식점 운영 등 6차산업 시범마을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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