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사회공헌' 신용카드사의 두 얼굴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말로만 사회공헌' 신용카드사의 두 얼굴

하나 등 8곳 소멸포인트 첫 기금조성 후 미이행 … 출연 없어

  • 승인 2015-08-02 17:03
  • 신문게재 2015-08-03 4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와 기프트카드 낙전수입을 이용한 사회공헌 사업이 카드사들의 소극적 태도와 금융당국의 느슨한 관리·감독으로 지지부진하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보고서(금융유관기관 공적업무 수행 및 감독실태)'에 따르면 8개의 신용카드사(하나·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현대·KB국민)는 여신전문금융업협회(이하 여신협회)를 통해 해마다 20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를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겠다는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사들은 기금 조성 첫 해인 2011년에만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을 뿐, 이후 단 한 푼도 출연하지 않았다.

계획대로라면 카드사는 지금까지 5년 동안 출연형태로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어야 한다.

또 여신협회가 실제 집행한 금액은 지금까지 173억원에 그쳤다. 기금 조성 첫 해 2011년에는 7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약속한 금액인 200억원에 35%에 불과한 액수다.

이후 2012년에는 58억원(29%), 2013년에는 17억원(8.5%), 2014년에는 28억원(15%)을 각각 집행했다.

약속과는 달리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 등의 수익은 고스란히 카드사의 주머니로 돌아가고 있던 것이다.

카드사들은 기금 조성에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기존에 조성한 기금(2011년)도 모두 소진되지 않았다”며 “200억원이 모두 소진된 이후에 추가 기금 출연을 논의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2010년 이후 8개 카드사들은 연간 최소 776억원에서 최대 1097억원에 달하는 신용카드 포인트 소멸액과 기프트카드 낙전수입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겨 사회적 비난이 거셌다.

이에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포인트 소멸액 일부를 저소득층 지원, 채무불이행자 지원 등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기로 발표했으며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사업을 승인했다.

감사원은 금융위에게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를 이용한 사회공헌 사업이 적정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금융위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 “이 사업이 자율적인 합의에 따라 기금을 조성하고 예산·결산 시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 하겠다”고 밝혔다.

최소망 수습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