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력을 추진하다 통합신당으로 출범된 이후 잠잠한 모습을 보였던 안철수계(系)가 최근 다시 활동을 재개한 것.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력의 영향력 확대 모색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안 의원의 싱크탱크 조직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이 11일 대전에서 대전충청세종 회원 모임을 연다.
모임에는 내일에 가입해 있는 지역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회원의 역할과 과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내일이 독자세력을 추진할 당시, 정책 수집과 지역 조직화를 담당해왔다는 점과 모임의 주제 상 외연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전내일포럼 일부와 옛 새정치연합에 가담했던 인사들은 지난 6월 중순께 출범한 '대전복지국가소사이어티'에 참여하고 있다. 김형태 변호사가 상임고문을, 김창수 전 의원이 고문을 각각 맡는 등 안 의원계의 적잖은 인사가 집행부에 몸담은 상황.
복지국가소사이어티는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복지국가정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안 의원 측과 연대 가능성이 점쳐졌던 곳이다.
이 때문에 야권 내 새로운 세력이 태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당장, 일각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광주복지국가소사이어티의 상임고문인 것과 관련, 이 단체가 서로 연계해 정치세력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대전복지국가소사이어티 관계자 일부가 지난달 27일 대전에서 열린 천 의원의 특강에 참여했고, 이 특강을 주도한 대전사랑공감마당에도 대전내일포럼 회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일포럼 등 안 의원계 인사들이 구 민주당과의 통합신당이 된 뒤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워 복지소사이어티 참여의 뜻을 알렸다고 전해져, 몸집 불리기 또는 입지 회복을 노린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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