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부담에…무더위 쉼터 '찜통'

  • 사회/교육
  • 날씨

전기료 부담에…무더위 쉼터 '찜통'

낮 최고기온 34도 육박 불구 에어컨 노후·가동 중단 '불편' 지자체 시설이름 중복·누락돼 노인들 직접 찾아가기 어려워

  • 승인 2015-08-02 16:54
  • 신문게재 2015-08-03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노인 등 취약계층을 더위로부터 지켜줄 무더위 쉼터 운영과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경로당과 주민자치센터 등 지정된 일부 무더위 쉼터에서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노후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전기료 부담에 쉼터 일부 공간에서만 냉방기를 작동하는 실정이다.

쉼터 위치를 안내하는 지자체 현황도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지난 달 31일 오후 대전 중구 태평동의 느티나무경로당. 에어컨이 작동되는 방과 그렇지 않은 방의 풍경이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경로당 오른쪽에 있는 할머니 방에는 12명의 할머니와 어린 손녀들이 27도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앞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었고, 맞은 편 방은 선풍기 두 대를 켜두고 할아버지 2명이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경로당 회장인 한천호(83)씨는 “남자들이 머무는 방에 에어컨은 조금 오래 켜 놓으면 바람이 안 나와 잠깐 꺼놓았다”며 “10년 전 경로당 회원이 기증한 에어컨인데 성능이 시원찮다”고 설명했다. 2주 전쯤 수리비 4만7000원을 들여 손을 봤지만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교체도 고려해 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포기했다.

같은 날 찾은 동구 천동의 또 다른 경로당인 오륜정 경로당. 이곳에도 냉방기기는 있었지만, 필요한 만큼 사용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은 마찬가지였다. 경로당 2층에 있는 에어컨이 고장나면서 더위를 피해 노인들은 1층만 사용하고 있었다.

화장실과 주방을 제외한 1층 좁은 거실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10명이 앉아 바깥 무더위를 겨우 피하는 실정이었다. 서병선(84)씨는 “한여름 전기세는 적게는 월 7만 원에서 많게는 9만 원을 웃돈다.

지자체에서 지원받는 월 운영비가 30만원 가량이고 여기서 전기세를 충당하려면 아끼고 아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에 무더위 쉼터가 어디에 있는지 주민에게 안내하는 지자체의 설명은 중복되고 시설이름이 누락돼 있어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대전시 재난관리과에서 관리하는 751개의 무더위 쉼터 목록 중엔 같은 무더위 쉼터 주소를 중복해 안내하거나 시설 이름을 기재하지 않아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쉼터가 수두룩했다.

임효인 수습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