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국이 푹푹찌는 31일 세종시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에서 반달가슴곰들이 사육사들이 뿌려주는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질병관리본부와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올 여름 온열질환(열사병·열탈진·열실신)으로 숨진 인원은 모두 7명이고, 이 중 2명은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 1일에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7시 10분께 전북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 밭에서 A(89·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날 오전 9시 32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텃밭에선 B(84·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 오전 6시 30분께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의 한 논둑에선 숨을 거둔 C(82·여)씨가 발견됐다.
보건당국과 경찰은 이들이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무더위에서 작업을 하다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남 고성군의 한 텃밭에서 잡초를 뽑던 70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날 전북 김제시에 거주하는 79세 여성도 집 근처 밭에서 작업 중 폭염으로 쓰러져 숨졌다. 지난달 29일과 28일에는 각각 전남 순천의 한 87세 여성이 밭일 중 무더위로 숨졌고, 충남 아산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34세 남성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5월 24일~7월 28일) 현황을 보면, 이 기간에 352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다. 10주차(7월 26~28일)엔 일평균 최고기온이 31.4도를 기록하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74명으로 급증했다. 9주차(7월 19~25일) 최고기온은 28도, 온열질환자는 42명이었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243명이 퇴원했지만, 일반실 입원은 72명, 중환자실 입원은 1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시간별로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전체 온열질환자의 50.2%가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작업장(108명), 논밭(69명), 운동장·공원(33명)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7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58명), 60대(57명), 30대(43명), 20대(35명), 70대(34명) 등의 순이었다. 신고의료기관 소재지 기준으로 볼 때 대전의 온열질환자는 15명, 충남과 충북은 각각 22명이었다. 세종은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없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카페인 음료나 술은 오히려 탈수증상을 유도할 수 있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또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엔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피해야 하고, 야외근로자들은 10~15분씩 짧게 자주 휴식해야 한다.
송익준 기자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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