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국책 사업에 대한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보지에 대한 공정한 평가보다는 정치적 역량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힘이 약한 대전의 경우 입지가 아무리 뛰어나도 정치적으로 흘러가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지역 정치권에서 서서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산선진화포럼에서 '대전방위산업의 발전과 신뢰성센터 대전 유치를 위한 상생전략'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대전은 타 후보지 보다 신뢰성센터를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고루 갖춰져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 국방신뢰성센터가 대전에 유치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숟가락만 올리려고 한다는 지적과 함께 타 지역에서도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자칫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역 정치권이 해야할 일은 후보지 선정이 정치적인 싸움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국방신뢰성센터 유치전이 정치 쟁점화나 대결로 가면 충청권은 불리해 질 수 있다”며 “먼저 나서서 정치쟁점화 하기 보다는 정당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방신뢰성센터 유치를 위한 제안서 접수가 지난달 31일 마감된 가운데, 대전을 비롯해 충남 논산, 경북 구미, 경남 김해, 대구, 광주, 전남·북 등 8개 광역자치단체가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450억원이 투입되는 국방신뢰성시험센터의 최종 선정 결과는 오는 14일 각 지자체의 프레젠테이션 발표에 이어 바로 공개될 예정이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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