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은 디지털 디자인 데이터를 이용해 3차원 물체를 제조하는 프로세스다. 시제품의 제작비용과 시간 절감은 물론, 다품종 소량 생산, 손쉬운 맞춤형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복잡한 형상도 그대로 재현해 제조업 부흥을 위한 핵심 제조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미 2006년에 낸 책 '부의 미래'에서 3D 프린팅이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그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일고 예측했고, 이는 10년도 지나지 않아 현실화되고 있다.
맞춤 구두부터 인공 뼈까지 만들어내는 등 만능 기술로 믿겨지는 3D프린팅 세계에 기업은 물론, 자치단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유럽항공방위산업체는 조립단계를 거치지 않은 자전거 완성품을 인쇄했고, 영국의 사우샘프턴대학에선 시속 160㎞로 비행하는 무인비행기를 제작했다.
의료계에선 환자에게 딱 맞는 인공관절이나 인공장기를 만드는 등 정밀도가 필요한 분야에도 3D프린터를 활용하고 있다.
실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신동아 교수팀은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골반뼈에 악성 종양이 생겨 골육종을 앓았던 여학생을 위해 환자 맞춤형 골반뼈(천추)를 제작했다. 이들은 교체 수술까지 무사히 마쳤다.
스페인의 모 기업은 3D프린터로 피자를 출력하고, 중국의 모 건축기업은 3D프린터를 이용해 집을 짓는다. 미국 로컬모터스사는 3D프린터로 고객 맞춤형 자동차를 44시간만에 제작했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7살 소년에게 선물한 '아이언맨 의수'도 3D프린터로 제작됐다.
보잉사도 3D프린터로 군용기부품을 생산해 비용을 줄였고, 현대자동차는 연간 8000여개의 부품을 3D프린터로 만들어 개발비를 종전의 20% 수준까지 절약했다. 또 3D 스캐너 전문기업인 메디트와 3D프린터 전문기업 헵시바는 주얼리, 의료용 3D스캐너·프린터 관련 전략 사업에 대한 상호 정보교환과 3D프린터 관련 시장에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1년 17억달러에서 2016년 31억 달러, 2019년 61억달러, 2021년에는 108억달러로 성장이 기대되는 3D프린터 시장의 미래에 대해 구글이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로 선정한 토마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은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단에서 3D프린팅에 주목했다.
IBM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 출신으로, 자신의 책 '미래와의 대화'를 발간하고, 더 퓨처리스트 편집인, 유엔미래포럼 이사를 맡고 있는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프레이는 이 포럼에서 슬로베니아의 한 기업이 6만달러에 집을 복제하는 기계를 판매하고, 나사에선 우주 공간에서 먹을 피자까지 복제했다고 소개했다.
프레이는 그러면서 “3D프린팅은 모든 것을 복제할 것이다. 심지어 뇌까지도 스캐닝한다는 급진적인 생각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말로 3D프린팅의 미래를 정의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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