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진단 의료현장서 30분이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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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진단 의료현장서 30분이면 'OK'

경북대 사업단 시약제품 개발… 정확도 60~80%, 정밀검사 필요

  • 승인 2015-07-30 18:42
  • 신문게재 2015-07-31 4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의료 현장에서 30분 만에 감염병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돼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경북대 사업단(단장 한형수 교수)은 의료 현장에서 정확하고 빠르게 감염병을 진단할 수 있는 분자진단 기기 및 시약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감염균 진단을 위한 대표적 수단인 면역검사법이나 분자진단검사법은 정확성이나 신속성에서 한계가 있다.

의료 현장에서 간편하게 활용돼 온 면역검사법은 특정 세균에 존재하는 단백질에만 반응하는 항체를 결합해 세균 존재 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정확성이 60~80% 수준에 그쳐 추가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했다.

분자진단 검사법도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고가의 대형 검사설비가 갖춰진 실험실로 옮겨 최소 6시간가량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경북대 사업단이 새로 개발한 분자진단 검사법은 시료를 채취한 뒤 핵산 각 단계별(추출-증폭-검출)로 대상별 시약과 소형화된 장비를 활용, 1단계로 단축해 검사 시간이 30분 정도 불과하다.

이를 통해 최근 국내를 공포로 몰아넣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물론, 패혈증과 뇌수막염, 폐렴, 결핵, 인플루엔자 등의 원인균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질병 감염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또 시약과 키트를 활용한 검사 기술을 종이와 유사한 재료로 만든 나노소재의 '페이퍼칩'에서도 구현하는 데 성공해 소형 진단키트 상용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형수 경북대 사업단장은 “국내 산학연의 분자진단 관련 원천기술을 융합해 의료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간편한 감염병 진단제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였다”며 “다양한 질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에 이번 제품이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경북대 사업단은 개발 제품의 조기 사업화를 위해 지난해 7월(주)엠모니터를 창업했으며, 임상시험과 사용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 제품 인허가를 받은 뒤 내년부터는 미국과 유럽지역의 제품 인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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