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공사가 서대전 대중골프장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허태정 유성구청장과 일부 환경단체는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권선택 시장도 지난 29일 산하기관장 간담회에서 자치구와 협의도 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도시공사를 질타했다. 이에 도시공사는 서대전 대중골프장 사업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8~9월 이사회에서 재추진 여부를 결정한다고 알려진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시공사는 2004년 4월 대전시가 구상한 'SERI GOLF PARK' 조성계획이 무산된 이후에도 최근까지 골프장 사업을 추진해 왔다. 도시공사가 사업을 유보한 적은 2010년 6월 감사원의 지방공기업 경영개선실태 감사를 받을 때 뿐이었다.
당시 감사원은 2011년 5월 민간 사업영역 침해 지적과 함께 공익성과 사업타당성이 있는 경우에만 사업을 시행할 것을 통보했다.
이후 도시공사는 사업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진행했고, 2012년 12월 '사업성은 있으나 사업비 회수 장기화 우려에 따른 민자유치 추진 제안'이라는 용역결과를 받았다.
용역결과에 따라 도시공사는 2013년 1월 실시계획(변경)인가 고시(대전시 제2013-9호)를 통해 사업기간을 변경하고, 지난해 10월 민자유치 사업타당성 검토용역에 착수했다.
용역은 민자유치 방법(수익성 및 공익성 확보)에 대해 진행됐으며, 도시공사는 지난 1월 용역 완료 시점부터 현재까지 민자유치 공모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안에 민자유치 공모공고를 낼 계획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적으로 검토단계일 뿐이라는 해명과 달리 그동안 사업추진을 위한 사전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2003년 인허가가 완료됐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할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일 뿐”이라며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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